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갈등, 극한 상황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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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갈등, 극한 상황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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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공사 반발' 주민들, 3개월째 처리장 봉쇄
제주도, 봉쇄 해제 요구...월정리, 현장총회서 결정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에 반발하며 구좌읍 월정리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입구를 봉쇄한지 3개월째에 이르면서 갈등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최근 월정리 마을회에 통해 하수처리장 진입로 봉쇄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제주도는 공문을 통해 진입로 봉쇄 해제를 비롯해, 하수 찌꺼기 반출과 하수처리 약품 반입 저지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도는 지난 2017년 동부하수처리장을 2만4000톤 규모로 증설하려 했으나, 지역 해녀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반발로 증설이 중단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과 협의를 이어온 제주도는 지난해 11월18일 공사를 재개하려 했으나, 주민들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하수처리장 진입로를 봉쇄하면서 결국 증설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하고 다시 중단됐다.

주민들의 진입로 봉쇄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499톤이 넘는 하수 찌꺼기(슬러지)가 998여 포대에 담겨 쌓이고, 약품 처리를 하지 못한 하수가 바다로 방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동부하수처리장에 쌓여있는 하수 찌꺼기. ⓒ헤드라인제주
제주동부하수처리장에 쌓여있는 하수 찌꺼기. ⓒ헤드라인제주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하수처리장 증설은 보류할 것을 약속했으나, 진입로 봉쇄가 이어지면서 완전히 정화하지 못한 하수가 바다로 방류되고 있다"며 "형사고발 등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주민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정리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봉쇄 상황과 관련해 내일(5일) 현장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봉쇄 해제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07년 일일 처리장 6000톤 규모로 설치된 동부하수처리장은 2014년 1만2000톤 규모로 증설해 운영돼 왔다.

그러다 지난 2017년 하수처리량이 포화상태에 근접함에 따라, 제주도는 동부하수처리장을 2만4000톤 규모로 다시 증설을 추진해 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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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2022-02-05 18:33:09 | 210.***.***.104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지정에 결정적 역할을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보호구역내 동부하수처리장은 유산 보호위해 이제 철거해야지 증설은 가당치 않아요. 그리고 분뇨하수처리장은 인구 19만 서귀포시 권역 5개소인데 인구 2.5배 많은 제주시지역 3개소만으론 증설하고 돌아서면 또 용랑초과 정화기능 제대로 못하는 문제 반복되고 있는데 제주시 지역도 권역별로 하수처리장 대폭 늘려 발생지별로 해결해 나가도록 정책을 바꿔야 할 싯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