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연구름다리' 곳곳 파손 여전..."보수공사한 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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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연구름다리' 곳곳 파손 여전..."보수공사한 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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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한지 한 달 지났는데...조명.울타리 등 파손 '심각'
시민들 "보수한 거라고?...안전 직결 문제, 제대로 정비해야"
ⓒ헤드라인제주
27일 오후 제주 용연구름다리 주변 산책로에 설치된 조명이 기둥 채 뽑혀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고 마을 간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설치된 제주시 용담1동 용연구름다리 주변 산책로가 최근 보수공사를 했음에도 여전히 곳곳이 파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오후 용연구름다리 주변 산책로에 설치된 어떤 야간 조명은 기둥 채 뽑혀져 있는가 하면, 몇몇 울타리들은 허물어져 시민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또 바닥판은 제대로 부착이 되지 않아 밟을 때마다 흔들렸는데, 곳곳이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용연구름다리는 제주시의 대표적인 야간관광 명소로, 올레길 17코스와도 연결돼 있어 매일 수 백명이 방문하는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케이블을 이용한 데크구조로 통행자가 다리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게 설계됐는데,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3종 시설물로 지정돼 매년 2회 이상 안전점검 및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정비공사가 실시된 날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였으며, 바닥판 보수, 안전케이블 설치 및 구름다리 주변 울타리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정비가 시급해 보이는 상황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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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기둥이 뽑혀 없어진 모습. 전선이 훤히 드러나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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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흙으로 파손된 용연구름다리 인근 산책로 난간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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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구름다리 주변 산책로 난간이 대못을 드러낸 채 파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용연다리 주변 산책로에 설치된 어떤 조명은 기둥 채 뽑혀나가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바로 옆 조명은 조명 기둥 자체가 사라지고 전선만 훤히 드러나 있었다. 바다 인근이라 가뜩이나 대기가 습한데, 비나 눈까지 온다면 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어 보였다.

또 울타리 보수작업을 한 건지 안한 건지 알 수 없을 정도, 곳곳에서 파손된 울타리들을 굉장히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울타리는 언덕에서 쏟아진 흙더미로 인해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 쪽으로 잔뜩 기울어 있었으며, 다른 울타리는 대못이 훤히 드러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또 용연계곡 바로 앞에 설치된 난간은 안전띠가 둘러져 있었지만, 살짝만 건드려도 바로 쓰러질 수준이었다. 부주의로 이곳에 기댔을 경우 계곡으로 추락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올레길 17코스로 이어지는 산책로 바닥 역시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일부 바닥판들은 제대로 부착이 안 돼 있어 밟으면 크게 흔들렸는데, 실제로 한 아이가 뛰어가면서 이것을 밟자 발목을 접지를 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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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구름다리 산책로 바닥판이 제대로 부착이 안되어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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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구름다리 주변 산책로의 난간이 파손된 모습. 안전띠가 둘러져 있었지만 살짝만 건드려도 바로 쓰러질 상황이었다. 바로 밑에는 수심이 깊은 용연계곡이 있다.  ⓒ헤드라인제주

아이와 이곳을 산책하던 시민 ㄱ씨는 "멀리서 보면 예쁜데 가까이서 보니 위험한 상황들과 보기 좋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며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인 만큼 보다 자주 살펴봐야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던 관광객 ㄴ씨는 "이게 어떻게 정비공사를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까 자주 파손될 수는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겠냐"며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 안전과 직결되는 것에 신경을 쓰고 관리해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파손이나 정비해야 할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그래서 수시로 담당 부서들, 주민센터 등과 협력해 시급한 것부터 우선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간 같은 경우는 파손이 자주 되고, 안전과 직결된 것이라서 지난해 11월 전문 기관으로부터 자문까지 받았다"며 "3월부터 다시 정비공사를 실시하는데,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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