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사노조 "전문상담교사, 행정업무 치중...학교현장 돌려보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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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사노조 "전문상담교사, 행정업무 치중...학교현장 돌려보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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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행정업무만 한다는 것은 사실 아니다...고충 개선, 노력"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과단위 한시기구였던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을 올해부터 정규 기구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상담교사들은 학생상담이 아닌 전문의 보조로 행정업무만 하고 있다며 상담교사들을 학교 현장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10일 오후 성명을 통해 "이석문 교육감은 전문상담교사의 직무를 훼손하며 자신의 성과를 내세우지 말라"며 "상담교사들이 본연의 역할로 학생을 도울 수 있도록 학교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초부터 TF를 운영하는 등 한시기간 종료 후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의 운영 방향을 검토했으며, 지난달 10일 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으로 정규기구화의 근거를 마련해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을 정규 기구로 격상했다.

현재는 전문의(단장) 1명, 장학사 1명, 학습심리지원관 2명, 전문상담교사 6명, 교육행정직 2명이 건강증진추진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노조는 이곳에서 활동하는 전문상담교사가 전문의 보조로 행정업무만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애초에 전문상담교사의 본연의 업무는 학교를 순회하면서 학생을 상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건강증진추진단에서 활동하는 것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은 전문상담교사의 역할을 전문의가 상담한 학생을 추수상담하는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민원인에게 수백통의 치료비를 안내하게 하거나 전문의 자문 시 동행해 회의록을 작성하게 하는 등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 상담보다는 각종 사업계획과 그에 따른 행정처리, 실시설계, 용역계약, 감사 및 도의회 관련 업무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문상담교사 직무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건강증진추진단에 배치된 대부분의 전문상담교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신규교사 2명이 자진퇴직하기도 했다"며 "이들은 자진퇴직 사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상담교사로 임용이 되었음에도 상담의 전문성과 무관한 환경에서 전문의 보조나 행정직원의 역할을 하는 데서 오는 정체성 혼란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유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의 활동에 의학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어쩔 수 없이 행정적인 일이 발생해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전문상담교사들이 주장하는 행정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행정인력을 추가 지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꾸준히 논의하고 있고, 업무 분담 관련 소통도 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전문상담교사들이 일방적으로 행정업무만 처리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건강추진단은 자신의 일만 맡아서 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교사분들의 고충을 충분히 고려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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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 2022-01-11 17:49:05 | 180.***.***.138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연계하면 됩니다. 지역보건소 내에는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설치되어 있고, 이러한 일을 전담하기위한 보건보건지부 자격의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이 매년 배출되고 있습니다. 학생정신건강 증진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운영되기에 보건교사를 교육청에 배치하여 이와관련된 일을 수행하도록 하거나, 또는 정신건강추진단의 일을 지역사회랑 적극협업하여 일을 분담하도록 하면 좋겠네요. 왜 모든 일들을 교육청으로 다 처리해야하는것인지? 행정업무 경감을 늘 말하면서, 오히려 이러한 일을 확장하고 늘리면서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이머니 2022-01-11 10:42:54 | 118.***.***.76
모든 학교에 상담교사 한명씩은 당연히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왜 교육청에 여러명이 필요하지? 교사는 학교로, 의사는 병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