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교통사고.낙상 잇따라.항공기.여객선 운항 정상화
올 겨울 가장 추운 첫 영하권 기온을 기록하며 많은 눈이 내렸던 제주도의 기상특보 상황이 이틀만에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 및 북부.동부.남부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 전역에 내려졌던 강풍특보와 해상의 풍랑특보도 해제됐다.
제주도에는 성탄절인 25일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27일 오전까지 최대 40cm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27일 오전 9시 기준 제주도 산간지역인 사제비 43.7c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어리목 39.4cm, 삼각봉 39.3cm, 한라생태숲 21.8cm의 눈이 쌓였다. 중산간 지역인 산천단에도 17.8cm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가시리 11.7cm, 오등동 11.5cm를 기록했다. 제주시 시내와 서귀포시 중문, 표선면 지역에도 4~5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이처럼 강풍을 동반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큰 차질을 빚었다. 전날 40여편이 결항되고, 오전 한때 활주로 이착륙이 중단된 상태에서 1시간 가량 제빙 및 제설작업이 이뤄지면서 대부분 항공편에서 지연운항이 이어졌다.
다행히 27일에는 날씨가 호전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다. 전날까지 발이 묶였던 여객선 및 도항선 운동도 정상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곳곳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눈길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사고도 이어졌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곳곳에서 차량 미끄러짐 사고 9건, 보행자 낙상사고 10건 등 총 19건의 눈길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119는 미끄러진 차량에 대해 이동조치를 실시하는 한편, 눈길에 넘어져 부상을 입은 보행자 10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 산간 및 중산간 지역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 제1산록도로는 대형과 소형 차량의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5.16도로와 비자림로, 명림로는 소형 차량은 통제되고 있고, 대형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제2산록도로, 첨다로는 대형 차량은 정상, 소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다. 서성로는 대형과 소형 모두 체인 운행만 허용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늘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점차 맑아지고, 낮부터는 기온이 점차 올라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추위가 풀리겠다고 예보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