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간도로 통제...항공기 잇따라 결항
올 겨울 가장 추운 첫 영하권 기온을 기록한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 사제비 27.5cm, 어리목 23.3cm, 삼각봉 23.5cm의 눈이 쌓였으며, 중산간 지역인 한라생태숲 14.6cm, 산천단 10.9cm, 가시리 8.0cm, 오등동 7.2cm의 많은 눈이 내렸다. 제주시권에도 3.9cm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중문 4.2cm, 표선 3.0cm, 고산 0.2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요지점 하루 최저기온은 △제주 –0.5도 △서귀포 영하 1.1도 △성산 영하 1.1도 △고산 영하 0.1도 등 전 지역이 영하로 내려갔다.
이날 추위는 고도 약 5km 상공에 있던 영하 30도 이하의 매우 찬 공기가 제주로 남하한데 따른 것이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제주도로 유입되면서 중산간 이상에 많은 눈이 쌓였으며, 해안지역도 영하로 내려가 눈이 쌓이고 첫 얼음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오늘(26일) 밤과 내일(27일) 아침 사이에는 매우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확대 또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밝혔다. 27일 오전까지 제주도 산지는 최대 40cm 이상, 해안 지역은 5~1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들의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8922편이 결항한 것을 시작으로 낮 12시30분 기준 출발 11편, 도착 10편 등 총 21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또한 항공기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 제빙작업 등이 진행되면서 다수의 항공편이 지연 운항되고 있다.
제주 산간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1100도로와 5.16도로 등 주요 산간도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1100도로는 소형 및 대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되고 있으며, 5.16도로의 경우 소형 차량은 운행이 통제되고 있고,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비자림로 전구간과 제1산록도로 전구간은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며, 소형차량 운행은 통제되고 있다.
번영로 전구간과 서성로 전구간, 제2산록도로 전구간, 첨단로 전구간, 남조로 삼다수공장부터 더클래식골프장까지는 소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이 가능하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기온이 더 내려가고, 많은 눈이 계속될 전망이니, 영하의 기온과 적설로 농작물과 교통안전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