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거리 '자전거 보관소', 관리하는 사람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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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심거리 '자전거 보관소', 관리하는 사람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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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대 녹슬고.폐자전거 버려지고...도심지 미관 저해
공기주입기 파손 등 이용객들 불편..."관리 안하나"
ⓒ헤드라인제주
8일 오전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 부근 자전거보관소에 폐자전거가 방치되어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 도심거리에 있는 자전거보관소에 폐자전거가 오랜 시간 방치돼 있고 여기저기가 녹슬어 누렇게 변하면서, 자전거를 보관하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다. 또 도심지 미관까지 해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8일 오전 제주시 연동과 오라1동에 설치된 자전거보관소 2곳을 확인한 결과, 이곳 모두 폐자전거가 버려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또 보관대 등 시설물도 녹슬고 부식되어 있었다.

우선 연동 신제주로터리에 있는 자전거보관소는 인근에 주요 관공서들과 공원, 식당 및 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곤 한다. 

하지만 이곳 자전거보관소는 전체가 녹슬어 부식되고, 색이 오랜 시간 바래 누런색으로 변해있는 등 이용객들에게 불편함을 주면서 도심지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시설물에는 먼지도 잔뜩 쌓여있었는데 제대로 청소가 되지 않아 새까맣다 못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자전거보관대 절반 이상은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폐자전거들로 채워져 있기도 했으며, 공기주입기 역시 심하게 파손되고 녹이 슬어 있는 등 무용지물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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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파손된 공기주입기와 오랜시간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고장난 자전거.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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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되고 녹이 슨 자전거가 보관대에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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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먼지 낀 자전거보관소. ⓒ헤드라인제주

오라1동 제주종합경기장 부근에 있는 자전거보관소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곳 주변에는 도내 핵심 체육시설들이 들어서 있고 다양한 운동 기구도 설치돼 있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곳 자전거보관소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바퀴 바람이 빠지고, 손잡이와 안장이 파손되는 등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들이 보관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제주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도 폐달과 손잡이 부분이 전부 녹슨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묵은 때가 잔뜩 쌓여있었고, 시설물은 녹슬고 파손되어 있는 등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 ㄱ씨는 "버려진 자전거 옆에 내 자전거를 세우면 내 자전거도 버려진 것처럼 보여서 누가 가져갈까봐 거기에 (자전거를) 안세운다"며 "자전거 타기를 활성화 하자고 말만 하지 말고, 담당자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서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 좀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ㄴ씨는 "자전거가 길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보관소도 적을 뿐더러 있는 곳마저 관리가 안되니까 그러는 거 아니겠냐"며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건 아닐 수 있지만, 자전거를 타는 몇몇의 사람들에게는 이 시설이 중요하다. 신경써서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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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1동 제주종합경기장 부근 자전거보관소. 까만 먼지가 잔뜩 쌓여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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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가 터지고 손잡이와 폐달 등이 녹슬어 고장난 자전거들이 방치되어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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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어 있는 자전거보관소 천장.ⓒ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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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와 폐달이 녹슬어 고장난 제주공공자전거. ⓒ헤드라인제주

8일 제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시내에 설치된 자전거보관소는 지난 2019년도에 883개소, 지난해에 862개소다. 올해는 지난 11월부터 12월까지 2달에 걸쳐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보다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전거보관소 전수조사는 최소 연 1회 이상 실시하고 있으며, 정비가 필요한 부분, 새로 설치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상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수백개의 보관소를 하나하나 점검하는 건 어렵다"며 "특히 섬 지역이라 기상변화가 심해 녹슬고 부식되는 걸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공사를 한다고 임의적으로 철거하는 경우도 있고 변수가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정비가 시급한 곳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이후에는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하나씩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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