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당시 희생된 어린 아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도보 순례가 시작된다.
제주4.3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다루는 영화 '폭낭의 아이들(감독 사유진)' 제작팀과 투비(TOBE)는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의 숲' 폭낭(팽나무) 아래에서 제2회 어린이평화순례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는 도보 순례는 제주4.3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에 대한 추모뿐만 아니라 세월호 희생 학생들, 전쟁과 학대 그리고 기아로 숨진 전 세계의 어린이들을 함께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순례 코스는 '제주4.3평화공원-세월호 제주기억관-명도암-와흘리-대흘리-감사공묘역-너븐숭이 애기무덤'이다. 순례 마지막 코스인 너븐숭이 애기무덤은 4.3사건 당시의 아이들 3~8기의 봉분과 더불어 4.3사건 이전에 병사한 아이들의 12기 봉분 등 총 20기가 현존하고 있는 곳이다.
순례 과정에서 부대행사로 사유진 감독이 '생명의 춤' 공연도 선보인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신청 및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10-5391-1895)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사유진 감독은 "이름도 없이 무명으로 희생당한 젖먹이부터 10살까지 무차별적인 희생을 맞이한 어린이 희생자들이 있다"면서 "세상에 나와 빛을 보기도 전에 무참히 살해당한 아이들 818명은 818개의 사건이며 그 자체가 제주 4.3"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제1회 어린이평화순례길'에서 순례팀은 제주4.3평화공원 내 각명비 174개 중에서 10살 미만의 어린이 희생자 818명의 이름을 천에 적고 호명하며 북촌 너븐숭이 애기무덤까지 순례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