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공중전화 부스, '바닥 꺼지고 녹슬어도'..."관리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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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중전화 부스, '바닥 꺼지고 녹슬어도'..."관리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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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바닥 파손.수화기 거치대 녹슬어...도심지 미관 저해
시민들 "위급상황.소외계층 위해 필요...관리 신경써야"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연동의 모 호텔 건너편에 설치된 총 3개의 공중전화 부스. 부스 바닥이 파손돼 있는가 하면 수화기에 녹과 먼지가 묻어있었다.ⓒ헤드라인제주

제주 곳곳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들이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이 쳐져있고 여기 저기가 녹슬어 파손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지만, 공중전화 부스는 오랜 세월 서민들과 함께 한 애환이 서린 긴요한 시설이다. 그럼에도 이들 부스들이 사실상 방치되면서 오히려 도심지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6일 오전 11시 제주시 연동에 공중전화부스가 설치되어 있는 3곳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부스가 파손되어 있고 어떤 전화기는 작동조차 제대로 안되는 상황이었다.

우선 제주시 연동의 모 호텔 건너편에는 총 3개의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들 부스는 바닥이 파손돼 있는가 하면 수화기에 녹과 먼지가 묻어있었다. 또 한 전화기는 신호음이 들렸다 끊기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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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공중전화부스 바닥. 녹슨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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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바닥이 파손되면서 이용객들이 자칫하단 발을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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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바닥이 파손된 모습. ⓒ헤드라인제주

신제주로터리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 1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부스도 바닥이 파손되면서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전화기 위로는 먼지가 잔뜩 쌓여있었다.

이곳에서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공중전화 부스 3개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수화기를 걸어두는 부분이 녹슬어 있거나 전화기 옆면이 파손되어 있었다. 바닥은 밑으로 꺼질 것처럼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자칫하단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었다.

시민 ㄱ씨는 "저는 공중전화를 사용할 일이 없지만, 아들이 종종 학원에 휴대폰을 맡겨둬서 공중전화로 연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급한 일이 있거나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때 전화가 안된다면 큰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민 ㄴ씨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무리 높아졌다지만, 그럼에도 저소득층, 해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중전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관리 방안과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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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로터리에 설치된 공중전화부스 역시 바닥이 파손되어 있고 먼지가 쌓여있는 등 관리가 안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헤드라인제주
수화기 거치대와 전화기 옆면이 녹슬어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수화기 거치대와 전화기 옆면이 녹슬어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이날 공중전화 관리 업체인 KT링커스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 설치된 공중전화는 약 560대다. 지난 2010년 1400여대, 2015년 1000대에서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공중전화는 전기통신사업법상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로 분류됨에 따라 없애거나 마냥 방치해선 안된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거나, 저소득층 또는 해외 이주민 등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통신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KT링커스 관계자는 "최소 매달 한번씩은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별도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가 생기면 즉시 현장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곳곳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나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즉시 해결하려고 한다"면서 "문제가 있는 곳에 바로 인력을 투입해 빠른 시일내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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