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재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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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재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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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최종합의 '무산'..."삼화지구 연결관로 절단 '불가'"
제주동부하수처리장. ⓒ헤드라인제주
제주동부하수처리장. ⓒ헤드라인제주

지역 해녀들의 반발로 4년간 중단됐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의 증설공사가 결국 재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18일부터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일일 처리장 6000톤 규모로 설치된 동부하수처리장은 2014년 1만2000톤 규모로 증설해 운영돼 왔다.

그러다 2017년 하수처리량이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2만4000톤 규모로 다시 증설을 추진하려 했으나, 지역 해녀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시작되지 못했다.

당시 주민들은 제주도가 제주시 삼화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와,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협의를 이어온 제주도는 결국 삼화지구에서 발생하는 하수는 제주하수처리장(도두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자체 처리시설을 통해 정화처리 하기로 하면서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았다.

다만 주민들은 삼화지구에서 동부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된 하수관로의 완전 절단을 요구했고, 제주도는 유사시 상황을 대비해 절단은 불가능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제주도는 하수 관로에 CCTV를 설치해 삼화지구에서 동부하수처리장으로 하수가 유입되는지 여부를 확인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월20일 증설공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반발했고, 결국 한달 유예기간을 두고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월정리 주민들의 요구를 대체로 수용하고 있지만, 삼화지구 연결 하수관로의 경우 유사시를 대비해 남겨놓아야 하기 때문에 (절단 요구는)과한 부분이 있다"라며 "저희는 내일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 본부장은 "하수처리장은 용량의 7~80%가 적정 처리량으로 보는데, 동부하수처리장은 1만2000톤(100%)에 임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조천.구좌 지역 하수 유입량이 증가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증설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께서는 증설에 대해 이해해 주고 계신데, 해녀분들 가운데에는 용량을 2만4000톤으로 늘린다고 하니 막바로 2만4000톤 하수를 처리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라면서 "지난 4년간 증설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행정적.재정적 비용이 소모돼 부득이하게 그대로 공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내일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을 잘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월정리 해녀 및 주민들은 삼화지구 하수를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지 말 것과, 삼화지구 하수관로 절단 등을 요구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 및 삭발시위를 진행해 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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