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의원 선거구 통폐합에 주민 우려..."소통 어려움, 대표성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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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의원 선거구 통폐합에 주민 우려..."소통 어려움, 대표성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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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선거구획정위, 아라-정방.중앙.천지 설명회
분구대상 지역 주민들 "인구 불균형 우려...도의원 정원 많다"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선거구가 분구 또는 통.폐합되는 가운데, 분구되는 선거구와 통폐합되는 선거구 주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고홍철)은 8일 제주시 아라동과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에서 각각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획정위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 아라동 선거구를 '아라1동-오등동'과 '아라2동-영평.월평동'으로 분구하는 방안에 대해 87.3%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지역별 인구는 약 2만2000명과 1만6000명 정도로 나뉘게 된다.

이에 대해 아라동 주민들은 분구되는 구역간 인구 불균형과, 이로 인한 주민복지가 축소될 것을 우려했다.

또 선거구 획정 논의가 될 때마다 도의원 숫자가 증원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홍철 획정위원장은 "무작정 선거구를 늘리고 국민 세금, 주민 세금을 과중하게 부담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주도의원의 숫자가 전국 평균 수준에 비해 아주 낮다"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의 경우 기초자치단체가 없어지면서 기초의회가 없어졌고, 이로 인해 주민들을 대변하고 대표하는 의원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라며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내 심부름을 해 줄 사람이 1명이라도 늘면 권리가 늘어나는 것이다. 주민을 대변해 줄 사람의 수요 측면에서는 한명이 100명을 대변하는 것 보다는 10명을 대변하는 것이 대표값이 커진다"라고 강조했다.통폐합 대상인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에서는 조정 및 통합 두 가지 방안에 대해 설문조사가 진행됐는데, 조정안의 경우 서홍동과 선거구를 조정하자는 의견이 81.3%로 높게 나타났다.

통합해야 하는 경우 동홍동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69.9%로 송산.효돈.영천동 23.7%보다 높았다.

선거구 지역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통폐합 자체에 반대하며, 제주시-서귀포시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선거구 숫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통폐합으로 인해 도의원 1인당 담당 지역이 넓어지면 그만큼 도의원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제주시와의 지역 대표성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한 주민은 "40년 전 엉터리로 행정구역을 분리하면서 지금의 선거구가 만들어졌는데, 행정구역 먼저 정리해야 한다"라며 통폐합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획정위는 오늘(9일) 오후 2시에는 제주시 애월읍, 오후 4시에는 추자.한경면 선거구에서 각각 설명회를 개최한다.

애월읍 주민 설문조사에서는 '하귀1.2리, 상귀.고성.광령리'를 '애월읍 갑', 나머지 지역을 '애월읍 을'로 분구하는 1안과, 하귀농협 관할구역 및 애월농협 관할구역으로 나누는 2안을 놓고 각각 찬성이 53.9%와 46.1%로 조사됐다.

한경.추자면 선거구에서는 한림읍과 통합하는 의견에 대해 반대 비율이 54.5%로 찬성 45.5%보다 높았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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