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7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월랑초등학교 인근의 한 가구점 건물에서 불이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가까스로 진화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3분쯤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인근 가구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119는 펌프차량 7대, 물탱크 차량 5대, 구조.구급대 및 화학차량 등 총 53대와 소방인력을 총 출동해 진압에 나섰다.

당시 화재 현장의 상가가 조립식 구조물로 돼 있고 가연성 소재가 많아 불이 빠르게 번지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면서 주변 상가 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실제 화재 현장은 시커먼 연기와 불기둥이 매우 높게 솟구쳐 오르고, 주변 주택가까지 연기가 뒤덮였다.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전화가 119에 폭주했다. 이곳 화재로 인한 신고전화만 100여건에 달했다.

이에 소방당국은 오후 2시55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긴급 재난안전 문자를 통해 화재 현장 인근의 주민들과 차량들은 안전한 것으로 대피하거나 우회할 것을 전했다.

다행히 불은 28분만인 오후 3시11분쯤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가구점 3동, 기계수리점 1동, 주거시설 1개동 등 총 5개동의 건물이 전소됐다. 아직 피해액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상황 및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불로 이 일대는 대소동이 이어졌다.

시커먼 연기가 초등학교는 물론 인근 주택가를 뒤덮자 놀란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다. 또 화재 현장이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입구 맞은 편으로, 장이 열리는 날과 겹치면서 이 일대는 극심한 정체 및 혼잡이 빚어졌다. 

주민 ㄱ씨는 "불이 처음에는 약했는데, 갑자기 뭔가 팡팡 터지는 소리가 났고, 이후 연기와 함께 불이 강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근에 사는 또 다른 주민 ㄴ씨는 "집에 있었는데 시커먼 연기가 밀려들어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너무 놀라서 일단 문을 모두 닫고 밖으로 나오려는데 연기 때문에 나오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ㄷ씨는 ""처음에는 (제 가게 인근에)불이 났다고 전화를 받고 나왔는데, 다른 가게였다. 화재가 난 것을 지켜봤는데, 3~5분만에 삽시간으로 번졌다"면서 "(화재 피해자와) 평소 잘 아는 분인데, 이렇게 불이 나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