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신청사 건립논의, 다시 지방선거 후로 미루나
상태바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논의, 다시 지방선거 후로 미루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신청사 건립 계획안 심사
"빚더미 제주도, 빚 내서 청사 건립?...다음 도정에 판단 맡겨야"
11일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제399회 임시회 ⓒ헤드라인제주
11일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제399회 임시회 ⓒ헤드라인제주

한 차례 제동이 걸렸던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 계획에 대한 논의를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는 1일 제399회 임시회 회의에서 202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제주시청사 신축 및 청사(5별관) 멸실)을 상정해 심사했다.

이 안건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388회 임시회에 상정돼 논의됐으나, '심사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행자위는 앞으로 제주시 행정구역 조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논의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도시계획시설 매입 등을 위해 지방채 발행이 예정된 상황에서, 신청사 건립으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한 제주시를 2개 시로 분리하는 경우 등의 상황에서 신청사 활용방안을 도의회에 제시하면서 이 안건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도의원들은 막대한 비용에 대한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 차기 도정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은 "최근 도시공원 매입 등으로 지방채를 많이 발행했다"라면서 "2023년 2700억원 등 막대한 지방채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는데, 안동우 시장님이 무슨 공적을 쌓으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면서 "(제주시청 신청사는)도지사 후보자들이 정책적.정치적으로 공약을 통해 향후 계획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같은당 문종태 의원(일도1동.이도1동.건입동)도 "지금 지방채 총 발행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라면서 "신청사 계획이 지금은 760억원 규모이나, 중기지방재정계획에서는 900억원으로 편성됐었다. 경험상 사업을 추진하면 100% 확률로 비용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의원은 "신청사가 최초 논의될 당시에는 재정이 좋았지만, 2년 전부터는 재정절벽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라며 "이런 힘든 시기에 이 안건을 상정해 논란거리를 만드시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는데, 도지사 당선인이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하면 공조할 수 있고, 그렇게 하지 않겠다(신청사를 건립하지 않겠다)고 해도 공조할 수 있다"라며 "제주시가 지금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것은, 내년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신청사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라며 논의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서홍동.대륜동)도 "10대 도의회 당시 제주도의 재정여건이 좋아서 너나 할 것 없이 막대하게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저는 재정안정화기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라며 "지금은 2023년 지방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출을 갚다보면 제주도민들을 위한 사업을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항상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금을 만든 것이고, 금고에는 돈이 보관돼 있어야 한다"라며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은 심사숙고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이 신청사 건립에 대한 논의를 차기 도정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안건은 또 다시 심의 보류 결정이 내려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사업은 총사업비 729억원을 투자해 2만 4822.34㎡ 면적에 지하 3층, 지상 10층 규모의 신청사와 213대 주차면수의 지하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현 제주시청 본관 건물은 건축된지 67년이 경과되면서 노후화됐으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별도 보존.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본관 건물의 공간 부족으로 본관 주변에 시청 부서 사무실들이 5개 별관, 10개 동으로 분산 배치되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 신청사 건립사업은 본관 건물을 보존하면서 주변 부지를 활용해 신청사 및 대규모 주차장을 건설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 조감도.ⓒ헤드라인제주
제주시청 신청사 건립 조감도.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