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과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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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과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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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종길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이종길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이종길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우리는 쉽게 동네에서 재활용 도움센터를 볼 수 있다. 집에서 쓰레기 담당이 아니었을 때는 동네 흔한 풍경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하지만 집에서 독립하여 쓰레기 처리를 하다보니 재활용 도움센터는 내게 쓰레기 문제를 깨닫게 해주는 산교육의 장이 되었다. 하루에 내가 쓰레기를 얼마나 많이 버리는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 배출량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또한 플라스틱 배출일에 재활용 도움센터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었다. 다른 배출일에 비해 재활용수거함 위로 가득 쌓여있는 플라스틱더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각종 언론, 시민단체, 정부에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줄기는커녕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늘어나는 중이다. 그리고 재활용되지 못한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다시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도 이런 위협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에서는 제주 일부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리유저블 컵을 내놨다. 이런 리유저블 컵은 제주공항 등에 설치된 반납기를 통해 반납이 가능하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에서도 ‘투명페트병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 재활용도움센터로 투명페트병 1㎏을 가져오면, 종량제봉투(10ℓ) 10장과 교환해줘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 재활용 도움센터를 가보면 예전에 비해 플라스틱 용기의 내용물을 비워내고 깨끗이 씻어 배출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기업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하여 일반 플라스틱에서 친환경 플라스틱의 사용을 늘리다던지 대체 소재 사용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기사를 쉽게 볼 수 있다.

플라스틱은 20세기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현대인의 생활은 편리해지고 윤택해졌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다시 현대인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편리함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우리가 조금만 불편해지는 건 어떨까? 지정된 배출장소에 깨끗이 씻어서 배출하고 텀블러를 습관화여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을 줄여보는 것이다. 불편함과 플라스틱은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일지 모르지만 미녀와 야수의 결말처럼 종국에는 행복한 결말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이종길 /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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