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혼 담긴 '테왁', 예술작품으로 강인한 정신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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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혼 담긴 '테왁', 예술작품으로 강인한 정신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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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술창작그룹 숨, 10월 31일~11월 14일 '숨꽃, 닿다'展

거친 바다 위에 위태롭게 떠 있는 작은 테왁에 의지한 채 외줄을 타듯 생사를 넘나들 수밖에 없던 제주해녀들. 그녀들의 삶은 철저히 신이 허락한 양만큼 해산물을 채취한다는 운명을 받아들이며 거친 파도를 견뎌낸다.

그 운명의 중심에 있는 물질 도구로서 테왁은 풍요와 무사안녕을 염원하는 의례의 신성한 제물이자 시퍼런 바다에서 목숨 줄을 지탱해 주는 특별한 존재다. 

제주미술창작그룹 숨(대표 박재희)은 오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바람섬갤러리(서귀포시 납원읍 공천포로 소재)에서 제주해녀문화 특히, 해녀들의 삶에 대한 사투가 생생하게 기록된 '테왁'의 가치를 고찰하는 '숨꽃, 닿다' 전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매서운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두렵고 슬픈 바다로 뛰어들게 하는 힘의 근원이 닿는 지점. 이번 전시는 그 염원에 대한 노래다. 

신의 메신저로서 테왁을 사람의 간절한 숨이 닿는 실체(숨꽃)로 해석해 해녀들의 테왁 망사리가 넘쳐나는 풍요의 꿈과 더불어 무사 무탈한 삶을 누리는 대상화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전시에는 강길순, 박재희, 오건일, 윤상희, 이미순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난 2017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제주해녀문화의 가치를 시각화하는 작품을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숨꽃, 닿다'라는 주제로 해녀문화 속에 깃들어 있는 무사안녕의 염원을 예술의 관점으로 유연하게 풀어낸다. 

특히, 매체로서 테왁을 가져와 해체하고 결합하는 실험적인 과정을 통해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작가들의 각기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작가가 선정한 모티브로서 기원, 시간, 일상, 생명, 바다를 중심에 놓고 자신만의 경험과 시각을 토대로 전시의 주제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취한다. 그로 인해 제주해녀문화의 속성을 누군가의 가슴에 닿게 하는 일에 대한 그룹의 숙명을 보게 한다. 

숨 관계자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바다를 품었던 제주해녀문화의 정수(精髓)가 바람처럼 전시공간에 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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