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제주도에서는 왜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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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제주도에서는 왜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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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상청, 제주도 60년간 '상강' 기상기후자료 통계분석
"기후변화로, 상강 지난 후 두달후에야 첫 서리"

오는 23일은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로, 첫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 

그러나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60년간 '상강'에 첫 서리가 내린다는 속설이 일치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상강이 지나고 약 두 달후에 첫 서리가 내렸다. 그 이유는 뭘까.

제주지방기상청(청장 전재목)은 21일 ‘상강'을 앞두고 지난 60년간(1961~2020년) 제주도 ‘상강'의 기상기후자료 및 첫서리, 첫얼음 통계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기상청은 제주지역의 첫서리와 첫얼음 시작일이 다소 늦어지는 이유는 가을철 기온 변동성과 기후변화에 의한 가을철 최저기온 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60년간(1961~2020년) 제주도의 ‘상강’(양력 10월 23일경) 기온을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은 17.6℃, 평균 최고기온은 21.1℃, 평균 최저기온은 14.4℃였다.

과거 10년(1961~1970년) 대비 최근 10년(2011~2020년)의 기온변화 추세 분석 결과, 평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0.4℃, 1.8℃ 상승했고, 평균 최고기온은 0.6℃ 하강했다.

지난 60년간 제주의 평균 첫서리는 12월 22일경 나타났고, 과거 10년(1961~1970년) 대비 최근 10년(2011~2020년)을 비교했을 때 38일 늦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의 지난 60년간 제주도 첫 서리.얼음 분석자료.ⓒ헤드라인제주
제주지방기상청의 지난 60년간 제주도 첫 서리.얼음 분석자료. ⓒ헤드라인제주

지난 30년간(1991~2020년) 전국 평균 첫서리(11월 17일)보다는 36일 늦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제주의 첫서리가 가장 빨랐던 해는 1974년 11월 15일, 가장 늦었던 해는 2019년 2월 12일이었다. 제주의 평균 첫얼음은 12월 28일경 나타났고, 과거 10년(1961~1970년) 대비 최근 10년(2011~2020년)을 비교했을 때 19일 늦어졌다. 지난 30년간(1991~2020년) 전국 첫얼음 시작일(11월 13일)보다는 45일 늦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주의 첫얼음이 가장 빨랐던 해는 1992년 11월 27일, 가장 늦었던 해는 2019년 2월 8일이었다. 

올해 ‘상강’인 이번 주말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낮고,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60년간 제주도 ‘상강'의 기상자료와 첫서리, 첫얼음 통계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제주도는 ‘상강'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언다는 세시풍속 속설과는 거리가 있었다"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도 상강과 가을철의 최저기온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며, 이로 인해 첫서리와 첫얼음 시작일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이어 "제주기상청은 앞으로도 24절기, 특정일 등 지역민들이 궁금해 하는 관심기후정보를 분석해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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