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외성 ‘동문지’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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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외성 ‘동문지’ 최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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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외성 6차 발굴조사 결과...문초석 발견
항파두리성 문지도 확인...학술자문회의, 보존·정비 방향 논의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동문지 문초석.ⓒ헤드라인제주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 동문지 문초석. ⓒ헤드라인제주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 외성 6차 발굴조사 결과, 동문지(東門址, 동문이 있던 자리)가 최초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소재 항몽유적지 내에서 진행된 외성 6차 발굴조사 결과, 동문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외성 6차 발굴조사는 향후 외성(토성) 정비·복원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추진됐다. 발굴조사에는 4억 600만원을 투입, 재단법인 제주고고학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되고 있다. 용역 기간은 올해 6월7일부터 12월3일까지다.

발굴조사 대상지는 외성 남동쪽 회절 구간으로, 동문지로 불리던 곳이다.

동문지 발굴조사 결과, 외성의 기본구조인 중심 토루, 내·외피 토루, 기저부 석렬, 영정주(永定柱) 초석, 와적층(瓦積層) 등의 축성구조와 기법, 규모와 함께 등성시설(登城施設)로 추정되는 곳이 확인됐다.

특히, 조사구간 1지점에서 동문지와 관련한 문초석 1매(길이 131㎝×폭 78㎝×두께 22㎝)가 발견됐다. 문초석에는 확쇠와 문기둥 홈이 확인됐다.

해당 성문 시설과 관련된 기단 및 보도시설 등이 출토되는 등 항파두리성 문지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동문지 첫 확인에 따라 15일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술자문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발굴성과를 논의하고, 향후 발굴조사 진행 및 해당 유적 정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항파두리성은 1271년(고려 원종 12) 5월, 여몽연합군에 대항하던 삼별초군이 진도에서의 패배 후 제주로 입도해 구축한 토성(土城)이다.

현재까지 시·발굴조사 결과, 고려시대 강화도성의 중성(中城)과 동일하게 판축공법으로 축조됐음이 확인됐다.

강만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항파두리성의 구조, 성문과 관련된 시설(옹성, 해자, 도로망)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며 “관련 학술조사·연구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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