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목나무에서 찾은 삶의 지혜...'마을의 고목, 팽나무아래에서'
상태바
제주 고목나무에서 찾은 삶의 지혜...'마을의 고목, 팽나무아래에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작공간 '퐁낭아래귤림', 제주문화예술재단 '무지개프로젝트' 참여

당연하게 누려왔던 평범한 일상이 흔들리고, 의례적으로 그렇다고 믿어 왔던 것들이이 송두리째 의심되는 코로나 펜데믹 상황. 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는 요즘, 어쩌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실마리는 수십 년, 수백 년간 한결같이 한 자리에서 묵묵히 제 삶을 살아가는 나무 한그루에 있을지도 모른다.

제주 시골마을에서 400년 이상된 오래된 나무들과 함께 호흡하며 창작작업을 하고 있는 창작공간 '퐁낭아래귤림(서귀포시 대정읍 향교료 21번길 19)'은 공간의 추상성이 아닌 장소의 구체성과 특수성을 살린 기획으로 '마을의 고목, 팽나무아래에서'를 운영한다고 4일 전했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한 삶에 위로와 활기, 재생력을 나무로부터 구해보고자 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민간문화예술공간지원사업 '무지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젝트는 크게 '나무로부터 나무와 함께하는 낭독워크숍.낭독공연'과 '예술가들과 지역민들이 함께하는 마을의 고목과 동네 나무들 평면.조형 워크숍'으로 운영된다.

낭독워크숍 및 공연은 오는 14일부터 총 9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사계리 동네 작은 서점 '어떤바람'과 퐁낭아래귤림에서 진행된다. 나무와 치유 그리고 인류에게 닥친 펜데믹 시기를 상징적으로 그리는 책인 함세덕의 '고목', '동승'과 사무엘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함께 읽는다.

예술가들과의 워크숍은 10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두달간 퐁낭아래귤림 근처 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진행된다. 작가들과 주민 참여자들은 함께 마을의 고목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나무에 대해 자세히 느껴보고 느낀 바를 사진으로 촬영하거나 드로잉한다. 또 나무조형을 만드는 체험도 진행된다.

이어 프로젝트의 마무리로 사진.드로잉.나무조각.퍼펫조형 설치와 이번 프로젝트의 전체 과정을 기록한 전시 및 낭독공연이 오는 12월 5일부터 17일까지 퐁낭아래귤림에서 개최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퐁낭아래귤림 대표 오미경씨는 "로컬의 미래를 동네의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에서 찾고자 한다. 일상 삶의 풍경을 구성하고 있는 작은 것들의 모습들과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새롭게 인식하고 즐기며, 정서적 안정과 마음의 평화에 이르게 하는 새롭게 발견하는(보는) 방법의 기쁨을 참여자들과 함께 찾고 나누는 미적 경험의 기회를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400년 팽나무 아래서부터 동네에 서있는 나무들을 찾아 걸으며 영원히 샘솟는 푸르른 나무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며, 위안을 받고 인류에게 무한한 은혜를 베푸는 나무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며, 나무에 관한 책들을 동네서점과 연계하여 팽나무 아래서 낭독한다. 동네의 나무들을 찾아 드로잉과 사진 그리고 나무조형, 인형극 워크샵을 함께 하면서 위로와 치유 더불어 지속가능한 지구, 나무와 함께 가는 우리의 푸른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 및 참여 문의는 SNS(@pongnang.2016)를 참조하거나 이메일(ohmiky@daum.net)로 문의하면 된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