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우리와 시대의 이야기로"...연극 '고사리육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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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우리와 시대의 이야기로"...연극 '고사리육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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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간 오이, 10월 2일부터 '제4회 제주4.3 기억.공감 프로젝트 연극' 공연

제주4.3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당시 비극에 공감하고 있을까. 

지난 2018년부터 매해 제주4.3 관련 연극을 기획해오고 있는 '예술공간 오이'는 비통하고 참혹했던 당시의 이야기가 그저 과거 속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현대에도 기억될 수 있도록 올해 연극 '고사리육개장'을 준비했다.

'고사리육개장'에는 4.3에 전혀 관심도 연민도 없는 인물과 그에 대립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의 담론은 끝내 결론나지 않고 평행선을 달린다. 연극은 그렇게 마무리 된다.

이 장면은 과연 작품속 이야기일 뿐일까. '고사리육개장'을 기획한 전하얀씨는 "그런 사람이, 이런 상황이 현실에서 아주 멀리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재 제주4.3이 가야 할 방향성에는 그 시절을 기억하고 기억을 계승하는 것이 필요한데, 관심도 연민도 없는 사람들에게 제주 4.3이 어떤 의미가 되게 하는 것도 방향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헤드라인제주
 왼쪽부터 '고사리육개장' 출연 배우 이상철.이진혁.채려나 ⓒ헤드라인제주

또 "작품은 제주4.3 당시를 재현하거나 전체를 다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물 각자의 스토리가 중심이며 4.3은 하나의 짧은 사건으로만 다룬다. 하지만 니체의 말처럼 부분은 그대로가 전체와 닮아있다"고 한다.

이어 "이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이자 현재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나의, 여러분의,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4.3을 다뤘던 '4통 3반 복층사건'과 과거와 미래를 교차해 4.3의 향후 전망을 다뤘던 '프로젝트 이어도'에 이어 이번 '고사리육개장'은 지극히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4.3을 풀어낸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걸어왔던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준다.

연극은 오는 10월 2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와 7시 예술공간 오이(서귀포시 중정로 76 지하1층)에서 공연된다.

채려나, 이진혁, 이상철 세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연출은 전혁준이, 기획은 전하얀이 맡았다.

관람료는 1만 3000원이며, 사전 예매 시 1만 2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청소년, 예술인패스 소지자, 재관람하는 자는 8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artspace52.com)를 참고하거나 이메일(dmbno1@naver.com) 또는 전화(010-2689-3152)로 문의하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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