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제주 아이들의 삶...'야이덜, 이제 어떵들 살암싱고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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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제주 아이들의 삶...'야이덜, 이제 어떵들 살암싱고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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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10월 1일~31일 고영일 사진전 개최
ⓒ헤드라인제주
조천초 운동회. 1980년대 추정. ⓒ헤드라인제주

"동네에 들어서면, 촬영자가 오히려 구경거리다. 몰려다니면서 찍어달랜다. 다 모아놓고 막상 찍으려면 오히려 숨는 녀석이 있다. 장년이 되었을 이들 중에 몇이나 이 사진을 반길 형편이 되었을까?"

서민생활사 연구자인 고(故) 고영일 작가(1926~2009)는 생전에 제주도의 속살과 섬 고유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발굴하고 전시하고 다시 연구하길 반복했다. 특히 제주 아이들을 찍으면서 아이들이 컸을 때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반갑게 나눌 수 있는 '형편'을 희망하고 기대했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제주시 만덕로 11, 2층)은 이러한 꿈을 안고 있었던 고 작가의 사진을 통해 그의 뜻을 이어가면서 그때 그 아이들을 추억하고자 오는 10월 1일부터 31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고영일 사진전 '야이덜, 이제 어떵들 살암싱고예?를 개최한다고 23일 전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고 작가가 지난 1960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제주의 바닷가, 중산간, 시장통, 동네 골목에서 만난 아이들의 사진이 전시된다. 

제주 조천초등학교에서 열린 1980년대 운동회 풍경도 전시되며 이를 통해 옛 제주아이들의 순박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비양도 바라보며. 연대 미상ⓒ헤드라인제주

큰바다영 관계자는 "고 작가는 '야이덜, 이제 어떵들 살암싱고예?'라는 질문을 안고 늘 주변의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동시에 자신의 사진 작업의 과제를 '제주도의 자연과 생활과 인물'로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진가의 다양한 제주사진이 맘껏 헤엄치고 노는 공간인 큰바다영에서는 고 작가가 말한 '제주의 재발견'의 뜻을 이루고자 한다"며 "관람객들이 고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옛 제주아이들의 모습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관람은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만 가능하다. 월요일부터 수요일에 관람하고자 하는 자는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70-4246-5504)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조천초 운동회. 1980년대 추정.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장소미상. 1970년대 추정.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다끈내포구에서. 1970년대 추정.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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