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중앙로 공사장, 태풍 내습에 무방비..시민안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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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중앙로 공사장, 태풍 내습에 무방비..시민안전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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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공사자재.쓰레기 정리 안돼...통행하는 시민들 "불편해요"
태풍대비 마감.결박작업 이제 시작..."진작 안하고 뭐했나"
ⓒ헤드라인제주
제주 중앙로 지하상가 6번 게이트 입구. 공사자재들과 쓰레기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있다. ⓒ헤드라인제주

제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하면서 직접영향권에 든 제주에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제주시 중앙로 사거리 보행로 일대에 안전사고 위험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태풍 내습이 예고됐음에도 이 일대에서 진행되던 중앙지하도 상가 및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설치 공사에 대한 태풍 대비가 이제서야 시작됐기 때문이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15일 오전 10시 30분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인도와 도로 곳곳에는 공사자재들과 쓰레기들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 있었고 시민들과 차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우회해서 다니는 등 통행에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해당 공사는 중앙로 사거리 일대에서 진행되는 '횡단보도 및 중앙지하도상가 승강기(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이다.

중앙로 사거리에 4개 방향의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한편, 지하도상가 진·출입로 6개소에 양방향 에스컬레이터를, 지하상가 출입구 4개소에 엘리베이터를 각각 설치하고 있다.

공사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달 내로 완료돼야 하나 잦은 비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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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하상가를 오가는 계단. 그 주변으로 쓰레기와 공사자재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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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를 대비해 지하상가 입구 마감작업이 진행중이다. ⓒ헤드라인제주

문제는 초대형 태풍 찬투가 오는 16일부터 제주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었음에도 공사를 무리해서 지속하다 지난 14일부터야 대비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둘러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뒷정리가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공사현장 곳곳에는 공사자재들과 쓰레기가 놓여 있었다. 

시민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도로로 걸었고 주행하던 차들도 시멘트 파편 등을 피하기 위해 차선을 급하게 바꾸는 등 위험한 상황들이 목격됐다.

시민들에게 사업을 설명하는 안내문은 공사자재들과 함께 어느 구석에 버러져있기도 했다.    

공사 규모도 방대해 태풍이 오기 전까지 모든 곳을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실제로 지하상가 침수를 대비해 일부 게이트들에서는 마감 작업이 진행중이었지만 듬성듬성 틈이 보이기도 했다.

인도를 걷던 ㄱ씨는 "가뜩이나 좁은 인도인데 공사자재들과 쓰레기가 이렇게 있으니 다니기 불편하다"며 "시민들을 위해서 진행하는 공사면 마무리까지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ㄴ씨도 "지금보다 태풍이 왔을 때가 더 걱정된다. 돌도 많고 날카롭고 위험한 물건들도 많다"며 "사람들이 많이 통행하는 곳인만큼 진작에 대비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공사 업체와 제주시 관계자와 "중간에 멈출 수 없는 공사들이 있어서 오늘 아침까지도 공사를 진행했다. 또 도로와 인도도 협소하고 공사구간도 넓을 뿐만 아니라 비까지 계속 내려 태풍 대비작업을 일찍 시작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며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작업을 한다면 좋겠지만 인력과 예산에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에 대비해 강풍에 날림 위험이 있는 공사자재 등에 대한 결박 조치를 하는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태풍이 오기 전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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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들을 담기 위해 트럭들이 장시간 주.정차 하면서 다른 차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고 있다.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에는 쓰레기와 공사자재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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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게 공사 개요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자재들과 함께 어느 구석에 버려져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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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사거리 도로 한 가운데서 진행되는 공사. 시멘트와 파편들이 도로 여기저기로 튀어 있어 차들이 급정거를 하거나 차선을 바꾸는 상황이 연출됐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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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ㄹ 2021-09-15 14:50:02 | 223.***.***.140
탁상행정 보여주는 현장이네 그래도 월급은 따박다박 나오겠지 지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