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킴(CI KIM) 열두 번째 개인전, 14일부터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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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킴(CI KIM) 열두 번째 개인전, 14일부터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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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이자 작가인 씨킴(CI KIM)이 열두 번째 개인전을 아라리오뮤지엄 제주 탑동시네마 5층의 기획 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의 테마는  'I Have a Dream: Part II'.  시멘트, 철가루, 카펫 등 육중한 물성이 주를 이뤘던 'I Have a Dream: Part I'에 이은 두번째 전시이다.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10월16일까지 열린다. 수동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인화한 사진 연작과 회화, 일상에서 수집한 버려진 오브제 등을 활용한 조각,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비 오는 날 달리는 차 안에서 작가가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한 제주 성산일출봉과 구좌읍 세화의 해안도로를 담은 사진들로 시작된다. 마치 수채화로 그려낸 듯한 표면은 눈 앞의 대상을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사진 본래의 사실적 느낌보다는 마치 물감으로 공들여 그려낸 듯한 강한 회화적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사후 이미지 변형이나 보정이 없는 전통적인 방식의 스트레이트 사진(straight photo, 순수하게 찍기와 인화과정으로 완성되는 일반 사진)이다. 

전시장의 가장 큰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사진 연작은 아날로그 텔레비전의 모니터 앞에 앉아 작가가 수동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영상의 한 장면을 매끈한 고화질로 손쉽게 추출해내는 '스크린 캡쳐' 기능 등을 통한 현재의 이미지 생산 방식과는 정 반대지점에 있는 작업이다. 주파수에 의해 변형되고 일그러진 채 박제된 이미지들은 스틸컷과 다음 스틸컷 사이에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기록된다.

프랑스 화가 르누아르의 회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한 장면, 그리고 각종 뉴스나 신문기사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3m 크기의 회화 4점도 전시된다. 

특히, 전시장 한 가운데에 설치된 대형 페인팅은 크레용만을 이용해 그린 것으로, 마치 어린아이 같은 자유분방한 필치와 밝고 유쾌한 색채가 돋보인다. 피카소가 자신이 어린 아이처럼 그림을 그리는 데까지 80년이나 걸렸다고 회고했듯, 작가의 손맛이 느껴지는 씨킴의 페인팅들에서도 예술을 향한 작가의 오래되고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제목 'I have a Dream'은 미국의 흑인 해방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동명의 제목으로 했던 연설에서 가져왔다. 디트로이트의 모타운 레코드에서 1963년 발매한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담은 앨범 자켓을 마틴 루터 킹, 배우 레나 혼, 그리고 씨 킴 자신이 들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 지난 전시인 'I Have a Dream: Part I'전시장 입구에 걸려있었다. 

평생 꿈을 향해 달려왔다는 씨 킴은 "마틴 루터 킹처럼 인류를 향한 위대한 꿈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면서 꾸는 꿈이든, 누구에게나 꿈이란 인생을 걸 만큼 위대하고 또 소중한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일상의 흔적들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씨킴 (CI KIM, b.1951)은 MdBK 라이프치히, 예술의 전당,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와 탑동시네마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천안과 제주를 오가며 작업 중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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