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손되고 먼지 쌓인 '시민열린마당' 게시판...관리 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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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되고 먼지 쌓인 '시민열린마당' 게시판...관리 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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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 게시판 '흉물화'...파손되고 녹슬어도 방치
포스터 관리도 엉망...시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건데, 뭘 하나"
노형우체국 맞은 편에 위치한 '시민열린마당' 게시판 사진.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노형우체국 맞은 편 인도에 위치한 '시민열림마당' 게시판. 벽보함은 잔뜩 얼룩져 있고 그 안에는 허가 받지 않은 홍보물들이 무단으로 부착돼 있다. 아래 칸 가장 왼쪽에 있는 벽보함에는 게시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안내문이 있어야 하는데 폐기된 홍보물만 구겨진 채 놓여져 있다.ⓒ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 등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설치된 '시민열린마당' 게시판이 미흡한 관리로 인해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에게 혼란만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8일 오전 10시쯤 상가가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 노형오거리 인근에 설치된 3개의 '시민열린마당'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이들 모두 파손돼 있거나 홍보 포스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노형우체국 맞은 편 도로에 설치된 게시판에는 행사 운영기간이 한달이나 지난 홍보 포스터가 지금도 걸려있었다. 어떤 포스터는 물에 젖었는지 잉크가 잔뜩 번져 있어 내용을 확인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또, 해당 게시판에는 포스터를 담는 함이 총 7개가 있는데 7개의 함 모두가 심하게 얼룩져 있어 미관상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시판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칸에는 안내문이 아닌 버려진 포스터만 있었다.

제주시 노형우체국 맞은 편 인도에 위치한 '시민열림마당' 게시판. 오른쪽 벽보함은 잔뜩 얼룩져 있고 그 안에 포스터는 허가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부착돼 있다. 왼쪽 벽보함은 게시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는 안내문이 있어야 하는데 폐기된 홍보물만 구겨진 채 놓여져 있다.ⓒ헤드라인제주
노형우체국 맞은 편에 위치한 '시민열림마당' 게시판. 안내문이 있어야 하는 칸에는(왼쪽) 폐기된 포스터들만 있다. 오른쪽 칸에 있는 포스터는 허가 없이 무단으로 부착됐다. ⓒ헤드라인제주

노형우체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노형오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게시판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총영사관에서 약 100m가 채 안되는 거리에 설치된 게시판에도 행사 기간이 한달은 지난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또, 어느 벽보함은 파손된 채 방치돼 있었고 그곳에는 허가를 받지 않은 홍보물이 무단으로 부착돼 있었다.

함을 여는 손잡이 부분이 심하게 녹슬어 있기도 해서 문이 잠기지도 않았다.

바로 맞은편 도로에 있는, 이마트 앞에 설치된 게시판도 마찬가지였다. 역시나 손잡이 부분이 녹슬어 있었고 허가를 받지 않은 홍보물이 무단으로 부착돼 있었다.

게시판 전체가 먼지로 뒤덮여 있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가 안되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노형우체국 앞이 출퇴근 길이라 매일 이곳을 지나가는데 이런 게시판이 있는 줄도 몰랐다. 지금 보니까 게시판이 녹슬어 있고 포스터도 구겨져 있는데 보기 좋지 않다"며 "우리 세금으로 운영되는 건데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게시판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매일 똑같은 포스터만 본다. 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며칠전까지만 해도 4월달 포스터가 걸려 있었는데 오랜만에 바뀐 거 같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일본총영사관 인근에 위치한 '시민알림마당' 게시판. 벽보함이 파손된 채로 방치돼 있다. 그 안에는 허가 받지 않은 홍보물이 무단으로 부착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에 따르면, '시민열림마당' 게시판은 홍보 포스터 게시를 원하는 단체나 기관이 제주시에 신청을 하면 허가를 받고 자체적으로 포스터를 부착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게시 기간이 지나면 시에서 수거를 하며 포스터가 많이 게시되는 여름과 가을에 단속 및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요즘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행사나 동호회 활동이 많이 줄어들어 게시물 교체가 잘 안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벽보함이 파손된 것도 이미 확인한 사항이다. 보다 자주 점검을 나가 관리를 하고 있지만 장마철이 길어지다 보니 벽보함으로 빗물이 들어가거나 습기가 차 관리가 이전보다 까다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에 전체적으로 보수를 완료했고 하반기 보수도 9월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또 태풍 예보가 있어서 다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불편함을 잘 파악해 보다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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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앞에 설치된 '시민알림마당' 게시판. 손잡이가 녹슬어 있어 문이 잠기지 않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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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동 이마트 앞에 설치된 '시민알림마당' 게시판에 먼지가 잔뜩 쌓여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잦은 장마철로 인해 관리하기가 많이 까다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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