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 전 제주현대미술관장이 오는 9일까지 서귀포시의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제주의 빛'을 주제로 이라는 주제로 20여 점의 유화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제주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기당미술관 학예연구사,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실장과 제주현대미술관장 등 20여 년간 미술관에 몸담아오다 퇴직 후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많은 작가의 작품은 열심히 보고 해석하며 정리하는 일에 매달렸는데 정작 자신의 작업에 소홀했음을 아쉬워하며 그림 그리기 30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열게 된 소회를 밝혔다.
이 작가는 "제주의 햇볕은 따가울 정도로 태양이 가깝게 느껴진다. 그 빛이 제주를 제주답게 만든다. 바닷가 검은 갯바위와 흰 포말들이 만들어내는 극명한 대조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면서 "사물의 고유색에 강한 제주의 빛이 더해서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만드는 짙은 음영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그러나 그 속에 무수히 많은 색이 숨어있음을 또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강하지만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며 "그것이 아름답던 아름답지 않던 제주미의 근원을 탐색하는 것, 첫 개인전의 주제를 '제주의 빛'으로 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정희 독립큐레이터에 따르면 "이 작가는 매일 보는 제주자연, 거친 바다와 돌 틈에 핀 꽃 등을 자신의 일상속에서 캔버스에 투영시켜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물상의 표피와 외형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것, 골격이나 생동감을 주는 거친 붓 터치와 커진 색 면이 눈에 띈다"고 소개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