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무기질비료 가격 14.8% 기습 인상"...제주 농민단체 반발
상태바
"농협, 무기질비료 가격 14.8% 기습 인상"...제주 농민단체 반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동작물 파종 앞둔 농민들에게 과도한 영농비 부담 전가"

농업경제지주가 최근 무기질비료(화학비료) 판매가격을 인상키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자, 지역 농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7일 성명을 내고 "농협경제지주의 비료 가격 기습 인상을 규탄한다"면서 "비료가격 인상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농협경제지주는 화학비료 가격을 평균 14.8%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실제 구매가격은 평균 37.5% 인상돼야 하나 비료업계 측에서 22.7%를 부담키로 하면서 인상률을 억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종별 판매가격 인상률은 △요소 14.8% △21-17-17 복합비료 12.7% △맞춤형 비료 11.8% △수의시담(가격협의) 기타 비종 2.5% 등이다. 인상된 가격은 오는 18일부터 적용된다.

농협경제지주측은 "코로나19 등 농민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비료 공급 성수기 이후로 판매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면서도 “추후 화학비료 원자재 수급이 원활해지고 가격이 안정된다면 내년 계통구매 계약 단가 또한 그에 맞게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농협경제주지주가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결국 업자들의 손을 들어줬다며 강력 규탄했다.

제주농민회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경우 월동작물 재배가 이제 시작되는데 비료 가격이 약 10%가량 오른 만큼 생산비 인상 타격 또한 클 것"이라며 "비료 가격이 이렇게 크게 인상된 적도 없지만, 무엇보다 지역과 사전협의 없이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통보해 버린 것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대다수 농민들이 농기계를 포함해 농협에서 판매하는 농자재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농협 마진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단가 인상을 계기로 비료를 포함한 농자재 원가 공개를 요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농협은 올해 계약체결한 대로 가격인상을 철회하고 농자재가격 안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국적으로 비료값 인하투쟁 및 농자재 인하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