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현의 제주 미래담론] (33) 바오젠 거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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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현의 제주 미래담론] (33) 바오젠 거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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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연동에 어느날 바오젠 거리가 생겼다. 우근민 지사 때이다. 중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면서, 바오젠 기업과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한동안 바오젠 거리에는 중국인이 넘쳐 났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사람은 많이 오갔지만, 무언가 뿌듯함은 없었다. 양은 층분했지만. 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누웨마루거리로 불리운다. 거리 이름을 바꾸게 된 것은 꽤나 정치적인 듯 싶다. 일부 중국 관광객의 무례와 불손에 대한 혐오감에 편승한 것 같다. 중국의 한한령에 대한 반작용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누웨마루라는 이름은 2프로 부족이다. 발음도 어렵고, 고어를 그냥 가져다 쓰는 게 연동의 미래에 어떤 함의를 갖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저 누웨(누에)+마루(언덕)의 합성어라 가까스로 이해할 뿐이다. 바오젠이 중국기업 이름이라서 아예 옛  이름으로 회귀해 버린 모양세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삼무거리가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누웨마루 북쪽 길건너 삼무공원이 있으니, 오히려 거기에 기대는 게 더 좋지 않겠느나는 생각에서이다. 삼무는 제주에 도둑ㆍ거지ㆍ대문이 없다는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집약하고 있다. 오늘날 삼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를 되돌아 보는 이름이 더 유용해 보이기 때문이다. 기억하기도 좋고, 또 홍보에도 더 도움이 될 듯해서이다.

물론 제주의 현재 우리들의 삶과 공동체 운용이 삼무정신을 얼마나 담아내고 있는지는 회의적이다. 우리가 얼마나 상호신뢰 속에서 평안을 추구하고 나눔을 함께 하려고 하는 지도 의문이다. 그렇기는 히지만 인근 삼무공원처럼 바오젠거리에서, 누웨마루거리를 거쳐 삼무거리로 옮겨가길 바라는 생각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삼무거리에는 3가지가 없어야 할 것이다. 우선 차가 없다. 이거야말로 삼무거리의 대명사다. 탄소제로를 꿈꾸는 제주의 미래와도 잘 어울린다. 차제에 삼무거리를 담배꽁초가 없는 금연거리로 하는 건 어떨까. 여기서는 건강을 챙기며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보자. 덧불여  바가지가 없도록 하는 것도 쇼핑타운으로서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당연히 다른 무언가든 그게  없기에 미래에 도움이 되는 선봉이면 좋겠다. 여기서는 소박하게 차ㆍ담배꽁초ㆍ바가지가 없는 삼무거리로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되길 바랄 뿐이다

이왕 삼무거리의 미래 찾기에 나서는 김에  마이스(MICE)가 함께 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건 어떤가. 삼무거리에  회의와 전시 공간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다. 마침 삼무거리에는 로얄호텔 바로 북쪽에 3층 4단으로 대형주차장이 들어서있다. 이 부지 총면적이 4천 평방미터가 넘으니 꽤나 큰 공공재가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양길현 제주대학교 교수 ⓒ헤드라인제주
양길현 제주대학교 교수 ⓒ헤드라인제주

바로 이 공영주차장을 10층 이상으로 증축해서 여기에 주차장 외에도 전시실ㆍ삼무박물관ㆍ컨퍼런스홀ㆍ미래체험관(인공지능ㆍ기후변화) 등을 구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삼무거리가 쇼핑ㆍ식사 ㆍ숙박 외에도 마이스((MICE)가 함께 하는 글로벌 타운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덧붙여 누워마루 북쪽과 삼무공원 남쪽을 에스컬레이터로 연결시켜 명실상부한 녹색거리의 면모를 갖추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삼무거리는 청정제주를 미래지향적으로 상징하는 새로운 명소가 될것이다.

생태ㆍ문화ㆍ쇼핑이 함께 하는 삼무거리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화두로 떠오르게 되길 기대해 본다. 물론 이건 제주의 수많은 미래찾기의 시작일 뿐이다. 

삼무거리가 제주를 새롭게 도약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양길현 / 제주대학교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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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t 2021-08-30 12:02:07 | 112.***.***.181
공감합니다. 바오젠거리도 그렇고 전에 무슨 중국 기업명칭딴 이름도 그렇습니다. 삼무거리도 좋고 연동거리도 좋고 제주특색 반영한 연동지역 특성 반영한 이름이었으면 합니다.

역발상 2021-08-30 09:32:02 | 39.***.***.3
제주 연동 번화가거리를 삼무거리 명명 제안은 역살적이면서도 직설적인 참신한 아이디어 인듯. 바오젠 보다 누웨모루보다 훨씬 쉽고 와닿는 느낌 . 도둑
거지.대문없는 삼무에서 생태 문화 쇼핑이 함께하는 삼무,, 기대 만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