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비극에서 잊혀졌던 존재 '여성'...영화로 '재조명' 된다 
상태바
제주4.3 비극에서 잊혀졌던 존재 '여성'...영화로 '재조명'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4.3 영화 시나리오 공모..'목소리들' 당선작 선정
"단순 피해자의 증언을 넘어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피해 그려"
ⓒ헤드라인제주
왼쪽부터 김유미.임명희.경예건 작가ⓒ헤드라인제주

제주4.3 당시 가장 큰 시련을 겪었으면서도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한 이들이 있다. 바로 '여성'이다. 

잔인했던 국가폭력과 그것에 은밀하게 내재했던 젠더폭력으로 말하지 못할 고통을 겪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가 제작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과 JDC는 4·3 다큐멘터리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으로 '목소리들(김유미, 임명희, 경예건 작가)'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4·3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4·3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정의·화해·치유의 이야기, 4·3이 남긴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4·3의 전국화·세계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지난해 첫 공모 결과 장편극영화 부문 당선작만 선정되고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당선작은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재공모를 진행해 모두 13편이 접수됐다. 

심사위원들은 오랜 기간 깊은 취재를 통해 제주4‧3을 면밀하게 조명하거나 소재에 있어 신선한 접근을 하는 등 충분히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최종 선정된 '목소리들'은 제주4·3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오랫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제주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4·3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의 개인적 비극을 담아낸, 작품 전체를 이끌고 가는 구성이 매우 탄탄하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일본군 위안부' 이슈가 단순한 한일간의 민족문제를 넘어서 국가폭력에 의한,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의 문제였다"며 "세계적 차원의 공감과 연대를 이미 이루어낸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도 제주4·3을 겪었던 단순한 피해자의 증언기록을 넘어서, 국가폭력에 의한 여성피해와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피해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당선작에는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되며, 4·3평화재단과 JDC는 2022년 극장 상영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최소 인원만 참여해 진행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