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가 '제주다움'을 잃어버린 건 언제부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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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가 '제주다움'을 잃어버린 건 언제부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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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루이비통', 지난해 초판 이어 2일 개정증보판 발간
개발과 속도로 잃어버린 '제주바다'에 대한 진솔한 속내 담아

제주바다가 '제주다움'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제주바다는 '제주'라는 말이 꼭 붙을 정도로 그만의 아름다움과 개성이 있었으나 현재는 난개발, 기후변화, 해양쓰레기 등으로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급속도로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제주바당'에 대한 아쉬운 속내와 날카로운 지적을 담은 '어머니의 루이비통' 저자인 송일만 작가는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추가해 지난 2일 개정증보판을 출간했다.

'어머니의 루이비통'은 해녀였던 어머니의 삶과 자연에서 함께 뛰놀았던 친구, 가족, 이웃들의 삶을 추억하면서 현재 사라져가고 있는 '제주다움'을 또렷하게 그려낸다. 본문 중간중간에는 제주어를 그대로 실어 독자들에게 더욱 생생한 현장을 상상하게끔 한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제주바당 뿐만 아니라 마깨, 전통음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연도 추가됐다. 과장되지 않은 어조로 그러나 촘촘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맹목적으로 편리함과 물질적 충족을 쫓는 삶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소박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삶에서 오히려 우리는, 제주도는 스스로를 유지해왔다는 말을 한다.

송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말한다.

"제주 바당(바다)이 죽어 가고 있다. 어머니의 품보다 넓고 깊은 바당이 이제는 제주가 토해 내는 모든 것을 받아드릴 수 없어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리고 검붉은 건강한 웃음이 아닌 핏기 없는 하얀 울음으로 절규를 하고 있다. 나 아프다고, 나 좀 살려달라고. 한 평생 제주 바당과 같이한 어머니와 삼춘들의 놀이터가 사라지고 그리고 생활이 사라지고 있다...조금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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