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비행장', 공론장 첫 상정...기술적 검토.활용방안 제안 예정
시민사회단체 "두개의 공항 필요없다" 반대입장 속 논의향방 주목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반려' 결정을 내린 후, 정치권에서 새로운 제2공항 입지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논의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의원(제주시 갑)과 오영훈 의원(제주시 을)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 해법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제2공항 갈등문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오 의원이 처음 제기했던 '정석비행장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다. 이는 그동안 개인적 의견으로 제시되던 '정석비행장 대안'을 공론장에 첫 상정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건설 자문위원인 김한용 박사(전 한국도로학회장)가 제주국제공항 혼잡문제 해결을 위한 정석비행장에 대한 공항기술분야 검토에 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김 박사는 정석비행장 활용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던 안개 문제를 비롯해 공역겹침, 돌풍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기술적 검토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제주공항의 혼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제안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양대학교 교통물류학과 유재영 겸임교수는 '제주지역의 항공수요 및 정책분야' 검토결과에 대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유 교수는 현 제주공항의 운영 및 이용현황, 그간 논의됐던 인프라 확충방안 등에 대해 살펴보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공항으로 혁신하기 위한 가능한 대안들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발표가 끝나면 지정토론 및 참석자들의 객석토론이 이어진다.
이번 제2공항 갈등해소 해법 토론회는 제2공항 사업이 환경부의 반려 결정으로 난관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정치권의 공개적 토론회여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제2공항 사업계획에 대해 전면적으로 검토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앞으로 당.정.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도민들과 소통을 기반으로 공항 건설에 대한 계획을 전면적으로 검토 보완해가겠다"고 말했다.
'전면적 검토 보완'은 성산읍 예정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새로운 대안 논의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당정청 협력 강화를 언급한 것은 제주 제2공항 문제가 사실상 국토교통부의 손을 떠났고, 당정청 협의를 통해 최종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판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지역 3명의 국회의원은 환경부의 반려결정에 대한 공동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으로 지난 6년 넘게 지속된 제주도민사회의 갈등이 종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제 제주도민과 함께 갈등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 향상, 안전성과 편리성, 지역 균형발전 등에 초점을 맞추고 고민해 새로운 대안과 해법을 찾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2공항 입지의 대안 모색에 대해서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도민적 합의를 일궈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주다운 제주, 지속가능한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은 필요 없다"며 "공항 이용의 불편은 현 제주공항을 개선하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일각에서 제2공항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정석비행장 활용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도민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도민의 뜻은 무엇보다 제주가 제주답게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제, "더구나 우리는 지금 감염병 대유행과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아온 자연과의 관계를 공생의 관계로 다시 보고, 삶의 가치와 방식을 바꾸는 생태적 전환이 절실한 시대"라며 추가적인 공항 건설은 불가함을 주장했다.
또 "이제 제주다운 자연과 공동체의 본질을 훼손하는 과잉관광과 난개발은 멈춰야 한다"며 "제주의 환경적, 사회적 수용력과 지속가능성이 제주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차 기준이 되어야 하고, 자본 위주의 성장보다는 도민의 삶의 질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성산 제주 제2공항 추진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