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운영주체 선정 과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시 용담동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에 대해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16일 열린 제396회 제1차 정례회에서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 민간위탁 행정절차에 따른 감사위원회 조사 청구의 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문광위는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 운영 민간위탁자 선정과정에서 관련 법령 착오 적용, 정량평가 기준의 적용 문제 등 행정절차 하자에 따른 의혹이 있어 이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감사위 조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문광위는 감사위에 △민간위탁에 관한 법령의 착오 적용에 관한 사항 △공항 소음피해지역 관련 예산으로 진행되는 사업에 대해 관련 규정 착오 적용에 따른 소음피해지역 주민단체의 선정 배제 문제 △'사무의 민간위탁 관리지침'에 따른 정량평가 기준 적용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이 안건이 오는 30일 열리는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감사위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사업 '수탁기관 선정'과 관련해 민들은 '일방적 진행'이라고 반발하며 재공모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 4월 진행한 민간위탁사업 공모에서는 3개 단체가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공모 심사를 통해 응모 단체 중 청소년 관련 사단법인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용담동 지역주민들과 연계됐던 것으로 알려진 2개 단체는 탈락했다.

그러자 지역 자생단체들은 평가항목의 문제와 주민의견 배제 등을 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담2동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자생단체 등으로 구성된 '하늘길방음작은도서관 주민유치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도서관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용담동 주민들은 일방적인 행정 결정에 강력힌 반대한다"면서 운영자 선정을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지역구 도의원인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도 이날 도의회 회의에서 "행정이 사무위탁을 할때 일반사무위탁과 시설위탁으로 구분하는데, 방음도서관의 경우 행정은 사무위탁으로 판단해 기관을 선정했다"면서 "그런데 저는 시설위탁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시설 위탁은 지역주민 요구에 의한 특수한 상황에서는 수의계약이 가능함에도 제주시는 단순하게 민간사무위탁 조례를 근거로 민간위탁심의를 하면서 주민 주도의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