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궤'와 팔도의 '반닫이'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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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궤'와 팔도의 '반닫이'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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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예박물관 오는 8월까지 '제주궤와 팔도반닫이' 개최

뛰어난 실용성과 조형미를 갖춘 공예품으로 조선의 목가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반닫이'. 제주의 반닫이(궤)와 팔도의 반닫이를 비교하며 옛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된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자리한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관장 양의숙)은 오는 10일부터 8월 29일까지 '제주궤와 팔도반닫이'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궤'라고 부르지만 육지에서는 앞널의 반을 절개해 문으로 삼기 때문에 '반닫이'라고 통칭한다.

살림의 기본 가구로 빈부귀천 없이 다양한 계층에서 널리 사용됐는데, 주로 안방, 사랑방 대청 등 놓이는 공간에 따라 의복이나 서책, 문서 등의 귀중품이나 제기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반닫이는 육중한 장방형 나무 몸체에 앞판의 목리를 배경으로 부착된 금속 장석들의 조화가 특히 매력적이며, 몸체의 비례와 장석조형에서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제주 궤 역시 제주에서 자생하는 나무와 어우러져 위풍당당하고 활달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왼쪽부터 제주 궤, 강화 반닫이, 나주 반닫이 ⓒ헤드라인제주
왼쪽부터 제주 궤, 강화 반닫이, 나주 반닫이 ⓒ헤드라인제주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나무로 만든 초기 형태의 궤부터 제주 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전라도 해안지역을 비롯한 팔도의 반닫이가 한 자리에서 공개된다.

제주의 반닫이와 목가구를 다른 지역의 것과 비교해봄으로써 지역의 자연환경과 미감을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제주의 식생이 어떻게 공예의 재료에 반영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9일과 7월 13일, 27일 8월 17일에는 반닫이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jejucraftmuseum.com/)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jeju_craftmuseum/) 또는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Jejucraftmuseum)을 참조하거나 전화(064-772-4280)나 이메일(jejucraft-mu@daum.net)로 문의하면 된다.

제주공예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삶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공예품인 반닫이를 통해 제주 사람들의 삶과 그것을 만들어낸 바탕이 되었던 자연환경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공예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제주공예를 중심으로 전국의 다양한 민속공예품을 함께 조명하고자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에 개관했다.

제주출신 민속품전문가로 서울에서 고미술전문화랑 예나르를 운영해 오고 있는 양의숙씨가 직접 수집한 다채로운 민속공예품을 다각도로 연구하며 제주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삶에 밀접하게 닿아 있는 공예를 통해 제주 사람들의 삶과 그 바탕이 되었던 자연환경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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