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알작지 해안, 개발바람에 원형 상실 파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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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알작지 해안, 개발바람에 원형 상실 파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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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제주도, 개발중심 연안관리 정책 전면 수정하라"
개발바람에 파괴되고 있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헤드라인제주
개발바람에 파괴되고 있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 ⓒ헤드라인제주

'몽돌'로 유명한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이 개발바람에 연안 파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개발정책에 이 해안가의 명물이었던 몽돌은 이미 상당부분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31일 '바다의 날'에 즈음한 성명을 내고 "알작지 해안 파괴행위로 원형 상실과 자연재해가 엄습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개발중심의 연안관리 정책을 전면 전환하고, 연안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알작지 해안은 햇볕에 반짝이던 작은 몽돌들이 수없이 많던 곳으로서 파도가 칠 때마다 돌 구르는 소리가 나는 특이한 곳"이라며 "옛날에는 주민들이 잠을 못 잘 정도로 몽돌 구르는 소리가 컸다고 하고, 그만큼 제주의 명물이었고 관광명소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알작지 해안은 방파제와 해안도로 등으로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면서 "알작지 인근에 방파제가 들어서면서 조류의 흐름이 바뀌었고 몽돌이 유실되기 시작했는데, 방파제가 간접적으로 몽돌의 유실을 초래했다면 해안도로는 직접적으로 몽돌해안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또 "예전부터 알작지해안 가까이 길이 만들어지고 차츰 개발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10여 년 전, 해안도로 확장공사가 시작되면서 알작지는 더 축소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개발바람에 파괴되고 있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헤드라인제주
개발바람에 파괴되고 있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 ⓒ헤드라인제주
개발바람에 파괴되고 있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헤드라인제주
개발바람에 파괴되고 있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 ⓒ헤드라인제주

이 단체는 "제주시는 알작지 해안 구간이 포함된 내도해안도로 개설사업'을 지난 2011년 시작해서 2018년 9월 완공했는데, 완공 이후 알작지 해안 구간은 2020년에 두 번이나 강한 파도에 의해 길이 70m, 폭 2m의 도로가 붕괴되었다"며 "이 때문에 중장비를 투입해 진행되는 복구공사 과정에서도 알작지 해안은 다시 한번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알작지의 해안도로 붕괴는 자연적인 재해가 아니라 자연의 원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점"이라며 "더욱이 복구공사를 한다해도 계속되는 파도의 힘을 막을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복구된다 해도 알작지 해안도로는 태풍 등 강한 파도가 올 때마다 붕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알작지 해안은 더욱더 파괴되고 다시 복구를 위해 혈세를 투입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또 다른 문제는 제주의 관광명소 하나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점"이라며 "알작지에 대한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는 해안도로가 오히려 알작지를 파괴하는 모순을 불러왔는데, 무분별한 해안개발이 제주의 관광경쟁력을 사라지게 만들고 사회적 비용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알작지 해안 훼손 사례는 일개 사안이 아니라 제주도 연안관리 정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따라서 행정당국은 토건 개발중심의 제주도 연안관리 정책을 대폭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해양생태계 보호를 넘어서 제주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면 지금의 연안관리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제라도 제주도당국은 알작지 해안 파괴행위를 멈추고 복원계획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이와함께 "제주도의 연안관리정책에서 해안 개발중심의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연안습지에 대한 보호지역 지정, 해안사구 등의 완충지역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 등 연안관리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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