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현의 제주 미래담론] (32) 완도군의 미래찾기와 서울제주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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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현의 제주 미래담론] (32) 완도군의 미래찾기와 서울제주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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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는 인구 5만의 섬이다. 신라왕조 때 장보고의 청해진이 해상물류기지로 성세를 느렸던 과거의 영광이 너무 낯설 정도로 완도는 변방이다. 전복 양식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완도는 개발에 목 마르다. 인구도 좀처럼 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완도군민은 항차 서울제주KTX가 완도를 경유하기를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완도군민들은 제주도민들이 서울제주KTX 건설에 왜 미온적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지난 5월 14일 완도에서 개최된 '완도 경유 서울~제주 고속철도 교통망 구축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원희룡 지사가 너무 지나치게 성산 제2공항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대통령을 하려면  보다 더 통큰 행보를 보여야 하지 않느냐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에 원희룡 지사가 불출마 한다니, 다행이라는 희망도 개진되었다. 

하긴 서울제주KTX토론회 자리이기도 하고, 또 KTX 찬성론자들만의 자리인지라 온 통 KTX가 미래라고들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행간에는 제주의 미래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보는 KTX를 제주도는 왜 백안시 하는지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편한 마음이 진하게 전해왔다.

잘 나가는 제주가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한반도의 서남권과 공생공영을 하는 데서 제주다운 멋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함께 했다. 더불어 함께 같이 미래로 나아가는 탈지역주의적  세계시민의식이 제주국제자유도시와 세계평화의섬을 추동시켜 나가는 기본적 힘일 것이기에.

신임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함에 따라 문재인정부 막바지에 성산제2공항 추진 여부가 어떻게 판가름 날 지 관심이 많다. 이와 관련 필자는 '무결정의 결정'도 하나의 대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고, 혹 제2공항 추진으로 결정될까 보아서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간 결정을 미루는 동안 성산 제2공항 추진 관련 찬반 의견은 충분히 개진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과 도지사가 머리 맞대고 풀어나가도록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제2공항 추진을 1년 늦게 결정한다고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제주를 오가는 도민이나 관광객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 대선과 지선에서는 제2공항만이 아니라 서울제주KTX도  제주의 미래찾기의 한 전략으로 다시 논의되었으면 한다. 제주의 접근성을 다양화한다는 일반론적 견지에서만이 아니다. 제주가 항공보다는 더 친환경적인 철도를 통해 청정 세상으로 나아가는 전향적 흐름에 동참하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상원 통과의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최근 프랑스 하원에서는 기후복원법안이 가결되었다지 않은가. 여기에는 기차를 타고 2시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국내선 항공운항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 정도로 이제 항공산업은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문제는 해저고속철도에 들어가는 돈이 16조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만이 아니라 서남권과 함께 국토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장기적 큰 틀에서 보면, 정부가 이 정도 예산 투입을 못할 것도 없다.  철도는 민생을 위한 인프라이지 돈벌기 위한 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도군은 1단계로 목포까지 와 있는 KTX를 완도까지 연결하고, 추후 제주도가 OK하면 완도에서 제주로 2단계 철도망 구축을 내걸고 있다. 

완도군 번영회와 청년회의소가 철도망 연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바로 완도군 경제살리기 때문이다. 21세기 장보고의 청해진은 해상만이 아니라 철도를 통해  서남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목포부산KTX와 서울제주KTX가 교차하는 곳에 완도를 자리매김하려는 미래 청사진인 셈이다.

군수와 군의회 그리고 군민들이 서로 손을 잡고 완도의 미래찾기에 애쓰는 걸 보면서, 제주특별자치의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하루빨리 기초자치단체로서의 위상과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려웠다.

인구 5만의 완도가 경제살리기를 위해 국회로까지 가서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인구 50만이 되는 제주시가 법인격이 없어서 독자적 행보를 책임감 있게 하지 못하는 현실에 제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함과 함께 분노를 참기가 어렵다. 제주를 졸로 보고 특별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의 기초를 없애버린 중앙 정치권의 횡포와 제주 정치권의 무분별에 대해서.

당연히 KTX가 모든 건 아니다.  오히려 서울제주KTX로 제주로의 전전후 접근성이 확보되면, 이른바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제주가 몸살을 겪게 될 가능성도 크다. 청정제주와 섬 정체성 같은 제주다움을 지켜 나가기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러나 제주가 국제관광도시를 기약하는 한, 과잉관광의 가능성과 폐해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행복한 고민이다. 과잉관광을 어떻게 조절하고 피해를 줄일 것인가의 대책을 마련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담그지 않는다면, 어찌 미래가 있고 발전이 있겠는가. <양길현 / 제주대학교 교수>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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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1-07-30 12:03:45 | 203.***.***.114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제주에 공항이 2개 3개가 만들어 진다 해도 기상이 나쁘면 비행기 배도 뜨지 못하고 고립된 섬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일을 보기 위해 육지로 나갈 때 비행기가 안뜨면 어떡하지 라고 고민 안해보셨습니까. 태풍, 폭설, 강풍으로 연간 비행기 결항율을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숙박비를 버려가며 아들이 면접 전날 서울로 갑니다. 일본이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왜 다리, 해저터널로 4개의 섬을 연결해 하나의 육지로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경제적인 면 보다 일본 국민 누구도 기상여건과 관계 없이 연중 일본 열도를 자유롭게 다니기 위해서 입니다 .

airo 2021-05-24 14:19:29 | 112.***.***.72
제주도민은 항상 선거때마다 민주당 100% 지지해주시니 고맙고 고맙습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선거운동을 안해도.
조금 고향에 신경을 안써도,
이해해주시고 표를주시니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단한가지
무슨일이 있어도,
하늘이 두쪽이 나더라도
제2공항건설은 영원히 못하게 막아버릴것을 약속 드리니
계속해서 민주당을 성원하시고,
제주의 민주동지들은 해저터널을 쌍수들고 환영합니다

미나 2021-05-24 12:25:40 | 211.***.***.235
제주가 섬이라 매력적인 것인데 해저터널? 진짜 쓰레기섬이 되고싶은지..누구를 위한 해저터널? 차라리 제 2공항에 찬성하겠다..비행기로는 제주 입도객들 한정되겠지만 차로는 누가 못오겠냐고..

참 도민 2021-05-23 10:35:16 | 211.***.***.236
해저터널?
엿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현공항 포화돼 2019년 활주로 활용율 100%를 넘겨 공항이라는 특수성때문에 엄청난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
사고라도 나면 니들이 완도주민들이 낙연이가 영훈이가 송재호가 책임질거야? 당장 급한게 2공항이야 이것들아!
해저터널 만들면 제주관광산업 다 죽어!
제주대학교수정도되면 이거 모를리 없을텐데? 지금까지 4박 5박 7박 8박하던 관광객들 해저터널 생기고나면 2박~3박 이게 끝이야! 대신 완도 해남은 살판나지! 완도 해남쪽에 땅 좀 있나?

해저터널=엄청난 국가재정낭비 2021-05-23 06:15:21 | 175.***.***.148
해저터널=엄청난 국가재정낭비 
나라 빚 1000조 시대임
●2공항 5조면 건설함
해저터널은 25조
갖은 국채발행 공채발행으로
국가 재정파탄임
경제성도 없는 걸로 이미 판명났고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어 일본조차도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음
사고나면 그대로 바다에 매장 상어밥 갈치밥 되는 것임.

●제주 해저터널 비용
24조 4960억원
https://m.blog.naver.com/logiscgman89/222202128550

제주사랑 2021-05-22 19:41:39 | 211.***.***.190
정신차려라 누가보면 북한에서 교육받고 왔다고 생각할수도

제주해저KTX 2021-05-22 01:13:27 | 121.***.***.5
육지와의 24시간 물류 교류 소통의 완성 KTX 가즈아! 옹고집 편협된 원도지사 반대 함 제주가 반대냐? 도민 여론조사 함 찬성이 더 높다.

제주사랑 2021-05-21 20:25:53 | 118.***.***.160
이 분 전라도 사람이가 정신나간 인간들 많네

제주사랑 2021-05-21 20:24:47 | 118.***.***.160
미친놈들 제주도가 전라도 속국이라고 생각하는 놈들 많네 정신적으로 개같은 놈들 왜이리 많노

완도군수? 2021-05-21 18:34:29 | 49.***.***.150
완도군수이시나요?
지금 해저터널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이낙연을 비릇한 주로 호남일부정치인들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내용이 완전히 편협적이군요...ㅈ

참 도민 2021-05-21 16:02:12 | 39.***.***.202
완도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제주를 바치겠다는 얘기야 뭐야? 2공항은 당장 건설해야 되는 사업이야 2공항건설하는데 힘을 1이라도 보태고 나서 나불거려! 짝퉁들이 왜 이리 설쳐!

지나가다 2021-05-21 15:34:55 | 211.***.***.34
전라남도 완도 경제에 도움된다는 이유로 제주도의 미래를 송두리째 파멸시킨다고? 제주대 교수라는 인간이 ㅉㅉㅉ

답답한 양반아...ㅜ 2021-05-21 15:15:35 | 14.***.***.202
1.제주를 가장 많이 찾는 수도권이나 영남 특히 해외관광객은 항공에 비해 요금과 시간면에서 비효율적-오로지 호남 일부만 유리
2.공사비 공항에 비해 5배나 많은 25조
3.국내항공산업에 종사하는 고용문제는...?
4.안전성 미확보
5.제주의 균형발전저해


좀 더 글로벌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