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인지 의문"..."농민들은 일자리 빼앗길 것"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일자리 5만개가 생긴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4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제주를 지키는 촛불광장'을 진행했다.
'제2공항 너머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원 지사의 '일자리 5만개' 발언의 진위를 놓고 집중적으로 시민들과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촛불광장은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임공동대표가 게스트로 나서고, 이길주 제주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아 참가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50대 남성는 "아들이 며칠 전 취업했는데, 제2공항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좋은데,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며 "일자리 창출이 제주 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 중학생은 "일자리가 정말 5만개가 생기겠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한 40대 여성도 "지금 공항의 일자리는 몇개이고, 제주도민은 몇명이나 일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른 40대 여성은 "제2공항을 지으면 생긴다는 5만개의 일자리가 평생직장은 아니라도 10년 또는 20년간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1년짜리, 2년짜리 이런 일자리르 청년들에게 주는데, 전부 비정규직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여성은 "제2공항을 지으면 생긴다는 5만개의 일자리가 청년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50대 남성은 "저 였으면 (제2공항을 지으면)일자리 50만개를 줄 것이라 이야기 했을 것"이라며 "이는 거짓말이기 때문"이라면서 제2공항 일자리 5만개가 허황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공동대표는 "제주에 농민들이 가족이 함께 일하는 경우까지 포함해 통계에 나온 숫자가 7만명 정도"라며 "건설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3만5000명 정도로, 5만명이면 어마어마한 숫자의 일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2공항을 지으면 5만명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 아무 근거가 없다"면서 "제2공항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에서 나온 일자리 숫자도, 공항이 운영에 들어갔을때 2만50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2만5000명이 정말 (한번에)취업하는 것도 아니고, 운영기간을 30년으로 잡아서 곱했을때"라며 "실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800명 정도인데, 이를 두 배 뻥튀기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공동대표는 "현 제주공항을 보면 800명 정도가 근무하는데, 이 중 300명 정도가 보안 관련으로 경찰 등 국가공무원"이라며 "항공사 직원이 90명 정도로, 그 외에는 장사하시는 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에 나선 한 50대 여성은 "어렸을때 부터 관광계통에서 일했는데, 서울에서 제주로 관광을 오시는 분들이 패키지로 오면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주고 2박3일을 여행한다"며 "이 사람들이 이 비용을 내면 도민들에게는 어떤 혜택을 주는지 궁금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쓰레기를 버리고 가거나, 렌터카를 몰고 다니며 사고를 내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회자는 이 여성에게 "몇년 정도 근무했느냐"고 물었고, 이 여성은 "30년 정도 근무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사회자는 "퇴직금도 나오느냐"고 다시 물었고, 이 여성은 "코로나19 대문에 사무실이 폐업해서, 제가 받은 것은 6개월간의 실업급여"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관광업계에서 이하는 분들 중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사회자는 "제주도가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고 하는데, 일자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발언자로 나선 한 60대 여성은 "앞으로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일자리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미 있는 일을 나누어서 노동시간을 줄여야 생산이 줄어들고, 그래야 탄소배출이 줄어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발언에 나선 박 공동대표는 "원 지사가 국무총리 건의문에도 '5만개의 좋은 일자리' 표현을 썼는데, 한 마디로 사기"라며 "앞으로는 환경이 일자리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예를 들어 원희룡 지사가 1만명 일자리 만든다고 공약했고, 이 중 5000개인가 만들었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이게 얼마나 황당하냐면, 이직을 한 것도 새로 일자리 생겼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 생겼다는 일자리 5000명 중 가장 많은 것이 어린이 보육교사로, 21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고 한다"며 "그런데 직장을 다니다 이직을 한 것도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는 앞으로 정말 환경의 질이 높으면 도민들이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환경보전기여금과 공항 면세점 이윤을 통해 연간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면 연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1만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환경을 가꾸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출신 50대 여성은 "고향을 떠나 살고 있지만, 고향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공항이 생기면 활주로 3km 이내에서는 사과나 배 농사만 지을수 있다고 하는데, 제주에서 가능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자리 5만개가 생긴다고 하지만, 살고 있는 농민들은 일자리를 빼앗기면 무슨 일을 새롭게 해야 하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또 "섭지코지에 호텔.리조트를 지을 당시, 성산읍 신양리 주민들의 일자리를 보장한다고 지었는데, 지금은 그곳 주민들이 거의 없다"며 "모든 개발사업이 일자리 보장한다고 하는데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박 공동대표는 "파생적인 일자리 생기려면, 그것은 공항을 통해 관광객이 지금보다 많이 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제2공항은 관광객을 지금 숫자에서 나누는 것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고, 일하는 사람도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여기(제주공항)서 빼서 저기(제2공항)에 더하는 것"이라며 "제주도민에게 생기는 일자리는 많아야 100개에서 200개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새로 만든다는 일자리는 농민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생기는 것"이라며 "나이가 젊으면 다른 일이라도 하겠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어디가서 일해야 하느냐"며 제2공항 건설이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헤드라인제주>
제주는 망해간다
그때 종자를 다 멸종시켜야 했는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