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1일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방정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원 지사는 21일 열린 제394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두번을 제주도 책임 맡아서 도정 운영했으면 내년 도지사 선거와 이후 도정은 새로운 리더십에 넘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전격적으로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도민사회에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저렇게, 많은 관심과 궁금증, 의문 갖고 있는 것 알고 있다"면서 "저와 관련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책임도 있다고 본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가권력이던 지방행정권력이던 임기가 있는 이상 영원히 기세등등할 수 없다. 파격적인 개혁을 할 때가 있는 것이고 민생을 챙기며 마무리하는 시점이 있다"면서 "만약 제가 3선 도전한다면 5~6년짜리 사업도 하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사업은 새로운 리더십이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재선 도지사로 당선되어 제주도를 여러 현안도 해결하고 정말 세계속의 보물섬 사명감 갖고 일하고 있다"며 "이제 (임기를) 1년 남긴 상황인데, 도민에 대한 도정 책임은 결코 가벼운게 아니기 때문에 제 책임 다하기 위해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또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또 제주의 더 큰 제주로의 도약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제가 책임감 느끼는 부분도 있다"며 "다가오는 정치일정에 대해 노력을 쏟아야 할 부분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는데, 도정의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공백을 최소화 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결심과 관련해 지방정가에서 나도는 도지사직 조기 사퇴론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원 지사는 "지사직이라는 것이 가진 책임과 그것이 가진 영향이 얽히고 설켜 가볍지 않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앞질러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 생각한다. 도지사로 책임감도 있고, 책임 소홀히 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또 "도민들께 의논드릴 부분 있다면 도민들께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어 "제가 도민들과 약속해서 진행하는 일들은 책임 다하기 위해 진정성과 책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련의 행보가 '대권 도전'을 위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이번 원 지사의  '불출마' 결심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방정가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후 본선 진출이 좌절될 경우 내년 도지사 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 아니냐는 얘기가 회자됐던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 선거'가 아닌 '대선 도전'임을 명확히 하는 선 긋기인 셈이다.

이날 원 지사의 도지사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지방정가는 급격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도지사 선거 판도는 그동안 예상됐던 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원 지사를 대체할 새로운 후보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향후 선거판도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출마 후보군의 움직임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오는 6월을 전후한 시점부터 잠재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