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확산되는 카페 '약수터', "생수병 대신 마실 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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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확산되는 카페 '약수터', "생수병 대신 마실 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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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는 우리가 지킨다] (2) 작은 것이 아름답다(JAGA) 이경아 대표
카페 90여곳, '지구별약수터' 협약 캠페인..."플라스틱 줄여 바다환경 보호해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한 구절이다. 하지만 제주바다를 자세히 살펴보면 아름답다는 얘기를 꺼내긴 쉽지 않다. 해변 곳곳에는 어선용 폐그물과 생활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바위 틈 사이에는 치울 수도 없게 각종 플라스틱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쓰레기들이 깊숙히 버려져있다. 이것이 아름다운 제주바다의 이면이자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주를 다녀간 사람들이 그럼에도 제주바다는 아름다웠다고 기억하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주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세이브제주바다', '작은것이아름답다(JAGA)', '디프다제주'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마치 '시지프스'처럼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은 일을, 누구도 알아봐주지 않는 일을 제각기의 이유로 묵묵히 하고 있다. 아무리 치워도 사라지지 않고 되려 같은 자리에 다시 쌓이기만 하는 해양쓰레기를 멈추지 않고 수거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소용없는 일이라고, 너무 미약한 일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들마저 없었다면 제주바다는 오래전 그 빛을 잃었을 지도 모른다.

이들 단체는 말한다. 거대한 변화는 작은 물결에서 시작된다고. 그렇게 세상은 점진적으로 변해간다고. 제주바다가 난개발과 오염으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해도 푸른 애매랄드 빛을 끝까지 잃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는 멈추지 않고 '시지프스의 바위'를 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낯이 익죠?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어요? 둘 다 육지 사람이라 그런가? 제주에는 어떻게 왔어요?”

지난 7일 아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경아 ‘작은 것이 아름답다(JAGA)’ 대표는 <헤드라인제주> 취재진보다 더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다소 엉뚱한 면도 있으나 그만큼 솔직하고 털털한 덕에 그 고된 일들을 웃으면서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대표는 현재 환경보호단체 ‘작은 것이 아름답다(JAGA)’를 운영하고 있고 환경강사로도 일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JAGA를 통해 지구별공정여행프로젝트의 일환인 지구별약수터, 지구별키즈 등과 바이바이플라스틱데이 등의 환경캠페인 진행 등을 맡았다.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를 통해 환경에 대한 진지한 때론 유쾌한 교육도 하고 있다. 하나만 해도 벅찰 일인데 현재 여기에 더해 5가지가 넘는 캠페인을 추가로 기획하고 있기도 하다. 이 얘길 하면서도 그녀는 호호 웃고 있었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7일 제주시 아라동에서 만난 이경아 JAGA 대표ⓒ헤드라인제주

◇“바다를 너무 사랑해서...전생에 인어가 아니었을까요?”

환경에 대한 그녀의 애착은 유독 남다르다. 개인 자가용은 환경을 위해 앞으로도 사지 않을 생각이며 일회용품 없는 식생활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다. 길가에 나뒹구는 플라스틱을 보면 시선을 때지도 못했다. 목이 말라도 생수는 결코 사마시지 않았다. 아름다운 것도 많은 제주인데 그녀의 눈에는 아픈 것이 유독 많이 보였던 탓이다. 그 많은 환경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게, 해야 하는 게 많은 이유도 이 점에 있었다. 이 대표는 불편한 점이야 당연히 많지만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대가치곤 별 거 없다고 얘기했다.

그녀의 독특한 성격과 삶의 가치관은 바다를 늘 곁에 두고 살았던 유년시절에서 비롯됐다. 목포가 고향인 이 대표는 중학교를 다닐 때 동네 바닷가에 있는 인어상을 그렇게 좋아했다.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인어를 상상할 때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사람들은 이 대표의 특이한 감수성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녀는 아마 자신이 전생에 인어였기 때문에 그랬던 거 같다고, 그만큼 바다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고 사뭇 진지하게 얘기했다.

이 대표가 자주 찾던 해남 외갓집도 바닷가를 끼고 있었다. 그녀는 바다와 함께 살며 바다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생각을 키워왔다. 그래서 이 대표는 지금도 바다를 볼 때마다 가슴 속에서 넘실거리는 정체모를 무엇인가를 절절히 느낀다고 했다.

대학은 서울로 갔다. 섬유공학을 전공했고 아이들한테 과학을 가르쳤다. 입시 위주의 과학이 진짜 과학이었는지는 지금도 헷갈려한다. 이후 태국에서 3년 이상을 살기도 했다. 바다에서 해파리처럼 떠다니며 이번에는 전생에 해파리였나 하는 고민에 빠졌다.

이 대표는 그렇게 바다에 대해 아름다운 것만 보고 느끼며 살았다. 한국에 다시 돌아올 때 제주를 선택한 이유도 질리도록 바다만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주바다가 아니라 제주바다쓰레기에 질릴 줄은 상상도 못한 채로 말이다.

◇"우리 모두는 '지구별'에 '공정'하게 '여행'왔어요"

처음 제주에 왔을 땐 너무 좋았다. 가로수 아래 평범한 풀도, 들꽃도 모두 싱그러웠고 어딜 가도 푸른 바다가 있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곳곳에 제주 고유의 것이 있었다. 제주에서 그녀의 꿈은 매일 하늘과 바다를 보며 자연스럽게, 천천히 사는 것이었다.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있는 그대로 살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대표는 오빠한테 “제주는 100m 밖에서만 봐야해”라는 얘길 들었다. 별 무게감 없이 들었던 그 말이 제주를 보는 그녀의 시선을 180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검푸른 현무암 너머로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좋아했다. 바위틈으로 물이 차고 나가는 것을 하염없이 지켜보면 그만한 힐링도 없었다. 그런데 조금 시선을 틀어 더 깊은 곳을 살펴보니 현무암 사이사이에는 말 못할 정도로 온갖 쓰레기가 잔뜩 끼어 있었다. 충격을 받았다. 고향 목포, 외갓집 해남, 수많은 관광객이 오가는 태국에서도 그렇게 무분별하게 방치된 쓰레기를 본 적이 없었다. 고개를 들고 해변 전체를 살펴봤다. 그물, 어구, 생수병뿐만 아니라 손에 잡히지도 않을 스티로품 가루, 미세플라스틱 등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가까이서 제주를 보고 나니 제주는 더 이상 그녀가 알던 제주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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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약수터 협업을 맺은 카페에서 아이들에게 캠페인을 설명하는 이경아 대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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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윤재커피'와 '지구별약수터' 협약을 맺은 이경아 대표ⓒ헤드라인제주

그녀는 오염된 제주바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이에 대한 모든 원인과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마냥 인간을 원망했다. 그런데 쓰레기를 버린 인간을 원망한다고 버려진 쓰레기가 사라지고 바다가 다시 옛 모습을 회복하는 건 아니었다. 이 대표는 뭐라도,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했다. 자신의 놀이터였던, 집이었던 공간이 속절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JAGA)’의 설립과 ‘지구별공정여행프로젝트’다.

JAGA는 지난 2019년 이 대표와, 이 대표의 꼬득임(?)에 넘어간 여성 6명이 함께 설립한 환경운동 단체다. 다양한 환경문제를 문화예술을 통해 소소하고 재미나게 다뤄보자는 데 뜻이 맞아 생태문화예술가, 숲치유가, 공방운영가, 무용가 등 문화계 종사자들이 참여해 속전속결로 단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소소하고 재미나게'라기엔 진행된 모든 캠페인이 거창하고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JAGA는 대다수의 캠페인과 환경운동을 '지구별공정여행'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 아래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구별공정여행'은 모든 인간은 지구를 빌려쓰는 입장이므로 공정하게 이용하고 다시 돌려줘야한다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사실상 이들 단체의 정체성이자 가이드라인이기도 하다. '지구별약수터', '지구별키즈' 등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된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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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동문시장에서 진행된 '지구별공정여행' 공연ⓒ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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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칠성로에서 진행된 '바이바이플라스틱' 공연. 가운데 이경아 대표. ⓒ헤드라인제주

‘작은 것이 아름답다(JAGA)’와 ‘지구별’이란 말은 다소 모순적으로 들려 처음에 사람들에게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이 대표는 지금도 JAGA 팀원들로부터 무슨 단체이름을 이렇게 지었냐고 핀잔을 듣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장점 아닌 장점(?)이라면 일단 저지르고 생각해본다는 것이다. 그래도 지난 2년 동안 어떻게든 팀을 끝까지 이끌고 나가 이 대표는 2019년 문화도시제주가 주최한 리빙랩 프로젝트를 계기로 드디어 JAGA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지구별공정여행프로젝트’ 아래서 수많은 캠페인과 환경운동, 환경교육을 벌여오고 있다. 너무 막무가내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그녀의 확고한 의지와 추진력 덕분에 대부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JAGA가 특별히 관심 갖는 분야는 환경, 그 중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다. 플라스틱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만연하게 사용되는 용품이지만 그만큼이나 관리가 안되는 것이기도 했다. 또 바다에 굉장히 치명적인 영향을 주면서도 그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은 너무 낙관적이거나 무책임했다. 그래서 JAGA는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을 중점적으로 벌였다. 플라스틱만 어떻게 해결해도 제주바다는 상당부분 옛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수많은 캠페인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지구별약수터’다.

◇제주도에 90개의 카페약수터가 세워지다.

‘지구별약수터’는 제주로 여행오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생수를 사마시지 않고 텀블러를 이용해 카페 ‘약수터’에서 공짜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다.

이 대표는 무의식적으로 사마시던 식수 페트병이 자신이 걷던 바닷가의 도처에 널려있는 것을 어느날 우연히 인지하고 스스로가 마냥 부끄러웠다고 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서 ‘나 자신이 필요한 것에는 절대 양보가 없었구나’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부끄러움을 만회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 '지구별약수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내 카페들과 텀블러를 소지한 시민들에게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약수터 협약을 맺음으로써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약수터 로드맵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카페 홍보와 노(NO) 플라스틱 캠페인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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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칠성로 거리에서 진행된 '지구별약수터' 캠페인 홍보ⓒ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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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칠성거리에서 진행된 '지구별약수터' 캠페인 홍보ⓒ헤드라인제주

이 대표는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주변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다고 말했다. 지인들뿐만 아니라 컨설팅 전문가도, 자주 가던 카페 사장도 크게 호응해주지 않았다. 그저 착한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다들 가볍게 웃으며 얘기했다. 삼다수 측에 도움을 요청을 구하기도 했는데 예상대로 조금의 반응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상황마저도 재밌었다. 사방에 널린 게 카페고 누군가의 마음을 산다는 것은 즐거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프로젝트의 위험성에 대한 기나긴 설교를 들어야 하는 고역을 치루기도 했지만 그녀는 이 사람들조차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여력이 부족했던 탓에, 준비가 치밀하지 못했던 탓에 그들을 설득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렇지만 이 대표의 간절함을, 아이디어의 참신함을 알아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덕에 JAGA의 ‘지구별약수터’ 캠페인은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고도 지난 2019년 가을 중앙로에서 기어코 신고식을 마쳤다.

지구별약수터 캠페인의 당시 목표는 카페 10곳과 협업을 맺는 것이었다. 그런데 일이 상상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눈 깜빡할 사이에 10곳을 모집했을 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약 80여개의 약수터와 추가적으로 협업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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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약수터 협약을 맺은 카페에서 만난 지구별여행자ⓒ헤드라인제주

또,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 약수터 투어, 가수 장필순의 거리공연, 지구별키즈 어린이들의 ‘플라스틱바다’ 공연 등 캠페인을 확장시켜나갔다.

더불어 상하수도 본부에 요청해 중앙로 약수터 9곳의 상수의 수질검사도 진행하고 환경강의도 했다. 이 많은 일들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2년 조금 넘는 기간이다.

JAGA는 ‘지구별약수터’로부터 받은 추진력으로 향후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약수터 사잇길을 걸으며 플로깅과 마을을 투어하는 지구별약수터데이 △플라스틱 일회용품 없이 살기 모니터링 △탄수발자국표시의무제 시행 캠페인 △흙을 살리기 위한 적정비료 사용 및 유기농 캠페인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언젠간 국제사회와 연계한 컨퍼런스도 진행해보고 싶고 팀웤을 다지는 세미나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여럿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2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일까. 다양한 환경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아왔음에도 이경아 대표는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먼저 팀원들에게 미안한 일들이 많다고 했다. 그녀는 “나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실수도 많은데 똑같이 쉬고 싶어 하고 게으르고 싶어 하기까지 한다”며 “그 탓에 팀원들이 뒤에서 고생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더욱이 대표라는 책임감을 막중하게 안고 차분하게 일을 진행시켜야 하는데 일을 일단 벌여놓고 시작하는 성격 탓에 팀원들이 더욱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원들이 농담 삼아 ‘자꾸 실망하니까 혼자 너무 일 벌리지 말라’고 하는데 그런 얘길 웃으면서 듣지만 속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정말 크다”고 얘기했다.

이 대표는 환경단체로서의 책임감도 못내 부담이 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환경단체에 대한 지나친 기대 혹은 선입견을 갖고 있는 거 같다”며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우리 성격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데 종종 사람들은 더 큰 기대 갖고 우리를 지켜볼 때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을 기획할 능력도 못되고 캠페인이지만 즐겁게, 부담 없이 진행하고 싶은데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거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점에 대해선 늘 감사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보다 더 자기희생을 아끼지 않는 단체나 활동가들도 많으니 그들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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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약수터 구글맵ⓒ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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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약수터 안내책자ⓒ헤드라인제주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힘든 점은 바로 ‘자신’이라고 말했다. 인지부조화로 인한 불편한 마음이 그녀를 매일 주춤하게 한다.

이 대표는 “환경강사인데 가르치는 것과 행동하는 것에서 간극이 생길 때가 종종 있다”며 “스스로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때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고 했다.

이어 “남들이 볼 땐 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완벽하게 환경을 아끼는 삶을 살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실천의 양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지구별약수터’ 캠페인이 정량적으로 확실한 성공을 보이지 못하더라도 이미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최소한 우리가 바른 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거, 그리고 그것이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이름으로 실천됐다는 거 그 사실만으로 세상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서 거대한 일을 하는 것보다 여럿이 작은 실천을 할 때 희망과 동력이 더 생길 수 있다”며 “JAGA가 진행하는 모든 캠페인은 본질적으로 이런 취지에 따라 기획되고 있다”고 얘기했다.<헤드라인제주> 

*지구별약수터란?

'작은것이아름답다(JAGA)'가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노(NO) 플라스틱 캠페인으로, JAGA와 약수터 협약을 맺은 카페에 텀블러를 갖고 가면 무료로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민참여형 환경보호 프로젝트다. 지난 2019년 문화도시제주 리빙랩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기획됐다.

제주도내 생수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현재 제주도내 90개의 카페가 JAGA와 약수터 협약을 맺고 환경보호에 동참하고 있다.

'지구별약수터' 이용방법은 △개인컵(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기 △목이 마를 때 플라스틱 생수병을 사는 대신 주변의 지구별약수터를 검색하기(구글에 지구별약수터 검색) △지구별약수터에서 기본 에티켓을 지키기(바쁜 시간에 영업에 방해되지 않게 하기, 쓰레기 남기지 않기, 텀블러세척을 요구하지 않기) △식수는 낭비하지 않기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인 나 자신을 칭찬하기△지구별약수터 운영자에게 감사한 마음 갖기 △이용후기를 SNS로 남기기다.

이밖에도 '지구별약수터'는 △지구별키즈 △약수터사잇길걷기 △약수터공연 △약수터플로깅 등의 캠페인으로 확장, 운영됨으로써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환경운동으로 나아가고 있기도 하다.

지구별 약수터는 구글맵(bit.ly/2YRTuAF)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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