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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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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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형록/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표선면 김형록ⓒ헤드라인제주
 김형록/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지났다. 완연한 봄이 왔다는 뜻이다. 봄이 되면 표선면엔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한다. 사람의 마음은 모두 마찬가지다. 만개한 꽃들을 보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몸도 움직이고 싶고 문화·체육활동을 더 활발히 하고 싶어진다. 봄바람과 봄 내음이 마음을 훔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 완전 정복의 봄은 오지 않았다. 백신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 감염 추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14일까지 유지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동아리·동호회 등) 및 식사는 여전히 금지된다. 날씨는 따뜻해지는데 마스크 착용 일상화에 사모임이 지양되니 억눌러있던 에너지를 표출할 데가 마땅치 않다.

표선면 주민들은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각종 축구대회를 개최하여 동호회들끼리 실력을 겨뤘고 끝나면 서로 밥 한 끼 먹으며 주민 간·세대 간 화합을 도모했다. 또 건강 체조·댄스·요가·골프 동아리 등 다양한 생활체육 단체들은 분야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으며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했었다. 이렇게 체육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화창한 봄 날씨에 집에만 있기에는 야속한 요즘이다.

표선면에서는 각종 문화예술·체육 보조사업 프로그램을 진행 또는 추진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프로그램 시작 및 재개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지금의 코로나 시국이 언제쯤 끝나고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공공 실내체육시설은 동호인이나 일반인은 사용이 제한된다. 축구장, 테니스장 등 공공 실외체육시설만 전체 개방됐으나 22시까지 시간제한이 있고 일일 수용인원이 경기장 면적 8㎡당 1명, 또 그 수용인원의 30% 이하로 제한 운영하다 보니 실제 하루 동안 이용 가능한 인원은 40명 내외다. 축구로 치면 양 팀(팀별 20명 추정)이 하루 한 경기 정도 뛸 수 있는 것이다.

민간 실내체육시설은 마스크 의무착용·실내 음식 섭취 금지·주기적 환기 및 방역 등 방역수칙 준수 하에 시간제한 없이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공체육시설 개방에는 정부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사적 모임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사실상 동호회·동아리 활동도 제한한다는 뜻이다.

진정한 의미의 꽃 피는 봄은 코로나를 완전 정복할 때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우리 모두 밖에 나가 기쁨의 만세를 외치자. 그리고 서로 모여 춤도 추고 건강 체조도 즐기고 어린아이처럼 운동장에 뛰어나가 하루 종일 원 없이 공을 차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곳에서 그 무엇을 못하겠는가. <김형록/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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