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국 1호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공식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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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국 1호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공식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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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산자부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참석 요청
"잉여전력·전력망·수소산업 등 3대 난관 제주서 해법 만들 것"
3일 열린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행사. ⓒ헤드라인제주
3일 열린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행사. ⓒ헤드라인제주

제주특별자치도가 3일 정부에 전국 처음으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공식 건의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제주 신재생에너지홍보관에서 열린 산업통산자원부 주최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행사에 참석해 "제주가 에너지 자립을 넘어 청정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섬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며 제주를 전국 1호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분산에너지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아닌 태양열, 풍력 등 천연자원을 이용해 만든 재생에너지를 에너지 소비지역에서 직접 생산해 사용하거나 남은 에너지를 저장·판매하는 에너지 시스템이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탄소중립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위성곤 의원,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황창화 한국난방공사 사장 등 관계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원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제주는 지난 10년간 탄소중립섬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탄소 없는 섬 2030 계획에 따라 제주도 전력생산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풍력발전을 한발 앞서 시작했고, 태양광 발전설비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린뉴딜 선도지역인 청정제주를 소개했다.

원 지사는 “특히 해상 풍력발전 분야에서는 제주가 전진기지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19년 14.4%에서 2020년에는 16%로 증가했다”며 “이는 정부의 2030년 목표의 80%를 이미 달성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리스크로 재생에너지에 대한 출력제한 등 구조적·제도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력거래 자유화 제도 시범운영 등을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면서 풀어나가자”고 건의했다.

또 “제주는 에너지 신산업과 관련해 스마트그리드 국가 실증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마친 적이 있고, 남는 풍력발전 전기를 활용한 그린수소 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기차를 이용한 충전·방전 시범사업 등도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무대로써의 제주를 소개했다.

원 지사는 “제주가 분산에너지 특구 1호로 지정되면 지난 10년간의 제주가 쌓아올린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에너지 자립을 넘어 청정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섬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잉여전력 문제와 전력망 보강, 수소산업 육성이라는 3대 난관을 제주에서 선도적 해법을 만들어 풀어나가겠다”면서 “경제위축과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기회를 찾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일 열린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행사. ⓒ헤드라인제주
3일 열린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행사참석한 성윤모 장관과 원희룡 지사. ⓒ헤드라인제주
3일 열린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헤드라인제주
3일 열린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 ⓒ헤드라인제주

한편, 이날 행사는 제주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부터 ‘분산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지역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는 지역은 분산에너지를 통합해 전력시장 등에 거래하는 통합발전소(VPP) 제도 등을 실증할 수 있으며, 전력거래 특례 등이 허용된다.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특구에 지정될 경우 제주지역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약 완화 등 전력계통 불안정 문제 해소와 신산업 발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 및 전기료 절감으로 인한 주민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10년간 CFI 2030를 수립·실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들보다 앞서 CFI 2030 계획을 추진한 결과 1998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0’에서 2020년에는 태양광 설비 420MW, 풍력 설비 295MW을 생산하고 있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의 1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재생에너지 3단계 수준으로 재생에너지 선진국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증가로 출력제어와 기존 에너지 시스템 유지로 인한 에너지 과잉생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시스템 도입이 시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주요 대책으로 △지역주도의 에너지 시스템 실현 △분산형 에너지 인프라 구축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최소화 방안 등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내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세부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워킹그룹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산자부와 함께 ‘지역 주도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제주 에너지 협의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10월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전력거래 자유화 △2030년 내연차량 신규 등록 중단 △미래혁신인재 10만 양성 △2023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제주유치 등을 건의한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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