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플라스틱, 젊은 예술가의 작품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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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플라스틱, 젊은 예술가의 작품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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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공예가 정연철씨, 폐플라스틱 재가공해 예술 소품 제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고래키링'  ⓒ헤드라인제주

무릎보다 조금 높은 돌담들과 짙은 녹색 감귤밭 너머로 보이는 푸른바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들어설 때 만나는 풍경이다.

이 곳에서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새로운 예술소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재활용 공예가' 정연철씨(31)를 만났다.

그에게 폐플라스틱은 서예가들의 먹이고, 화가들의 물감과도 같다.

제주로 작업실을 옮긴지 6개월 째, 제주의 자연풍광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소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정씨가 재활용 공예를 시작한 계기는 2018년 파나마의 구나얄라(GunaYala)마을을 방문했을 때였다.

재활용 공예가 정연철씨. ⓒ헤드라인제주
재활용 공예가 정연철씨. ⓒ헤드라인제주

그는 "원주민 마을에서 두 달 동안 생활한 적이 있는데, 도시로부터 떠밀려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에 마을의 해변이 뒤덮혀 있었다"며 "자연과 친밀한 옛날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에게 닥친 재앙을 몸소 경험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기점으로 그의 플라스틱 재활용 활동은 시작됐다.

폐플라스틱을 수집해 색깔별로 분류하고 세척한 후 작은 조각으로 파쇄한다. 그 후 사출기계에 넣어 열로 녹인 뒤 금형으로 제작된 모형에 넣어 모양을 만드는 과정이다.이렇게 재탄생한 소품들은 팔찌, 다육이, 화분 등으로 자연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온수공간' 이라는 갤러리에서 열린 단체전 '몼' 전(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협업한 전시회)에 참여한 바 있다. 또 버려진 150개의 막걸리 병을 이용해서 'Plastic Plantarium'이라는 작은 플라스틱 정원을 전시하기도 했다.

정연철씨는 "제주도가 국내에서 일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또한 한국이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며 "그런 불명예를 만회하기 위해 제주도의 자연물을 모티브로 플라스틱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재활용 공예가 정연철씨의 작품.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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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2021-03-09 19:54:21 | 223.***.***.196
이런 천사 같은 훈남이 존재하다니.. 아직 세상 살만 한가 봅니다

코끼리 2021-03-03 17:22:39 | 220.***.***.207
정말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네요. 제주도에서 이런 훈남 본 적 없는데 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