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지키는 환경 보전형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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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지키는 환경 보전형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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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73)제주농업의 미래

최근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로 인한 해양 생태계, 농업 생태계 등 제주의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와 오름, 올레길 등 방치된 쓰레기 피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농업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농약, 비료의 사용으로 인한 토양 오염 및 가축분뇨 방출로 인한 수질오염, 농산물 재배과정에서 쓰였던 비닐, 농약병, 파이프 등 폐농자재 처리 등의 환경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미래의 농업도 환경의 문제에 염두하는 환경보전형 농업이어야 한다.

환경보전형 농업이란 농업과 환경을 조화시켜 농업의 생산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농업으로서 농업생산의 경제성 확보, 환경 및 자원의 보전, 농산물의 안전성 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농업을 말한다. 즉, 농업생산의 수익성과 경제성을 확보함으로써 농민의 소득증대 및 농업생산 의욕을 고취하고, 자원과 환경을 보전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 및 쾌적한 삶의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미래세대의 생산성을 감소시키지 않으며, 식품의 안전성을 제고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식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국민의 건강을 증진함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형태이다.

환경 보전형 농업은 농약이나 비료와 같은 화학 제품 사용을 최소한으로 사용하여 환경을 보전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농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농육성법에 따라 정부에서 관련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화학 제품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하고자 하는 농업.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토양에서의 생물적 순환과 활동을 촉진하며, 농업생태계를 건강하게 보전하기 위하여 합성농약, 화학비료, 항생제 및 항균제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사용을 최소화한 건강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을 말한다. 1차 산업인 농업은 토양과 물 그리고 기후 자원 등 자연 조건과 매우 밀접하다. 특히 자연조건이 배제되었을 경우 재배조건 충족을 위한 고투입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산업화 이후 녹색혁명이 시작되며 세계 농업생산량은 250%정도 증가하였으나 화학비료, 농약, 전기, 기계 등 에너지를 고투입하는 고비용 농업으로 다양한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으며 생산성 확대를 위해 더 많은 비료, 더 많은 농약을 살포하면서 지력 저하, 생태계 파괴, 농산물 안전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농업은 그동안 좁은 국토에서 많은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화학비료나 농약 사용에 많이 의존하여 생산성을 높여 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환경친화형농업을 본격 추진하여 화학비료 투입량은 상당히 감소하고 있으나 농약 사용량은 큰 변화가 없다. 더욱이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소득의 향상으로 쾌적한 환경과 안전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며, 농업생산활동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농경사회가 대대로 농사하는 생계형 농업인 가내농업이었으며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며 환금형 농업으로 발전하였다. 미래의 농업은 농업·농촌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본, 기술, 노동력 등 이 유효 적절하게 결합체를 이루어 규모화와 조직화를 통하여 기계화, 자동화를 이루고 원가를 절감하는 경영화를 이루는 공동체의 가치를 살리는 농업으로 변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농업은 농업인들의 자주권 침해에 따른 태만을 부추겼고 자본주의 농업은 빈부의 격차, 농산물 가격폭락 등농심의 왜곡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경영방식인 공동체농업이 미래 농업의 경영체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 농업은 농촌 고령화와 청년실업을 해결하고 동시에 노동력 상실에 의한 노후문제와 3포세대의 안정적인 삶의 진입을 도모하고 농촌의 공동화 현상을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청년들이 농업에 종사하기 위하여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현실에서 그들의 안정적이고 조직적인 정착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농업의 방식이 공동체 농업을 통한 규모화, 기계화, 자동화, 경영화가 아닐 수 없다.

환경 보전형 농업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자연과 함께 건강해지는 인간의 삶을 유지할수 있다. 친환경 농업은 단순한 농업기술이 아닌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철학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삶의 형태이다.‘건강’이란 사람뿐 아니라 토양, 식물, 동물 등 모든 생태구성원, 즉, 지구가 함께 건강한 것을 의미하며 논, 밭 등을 이용한 농산물의 생산뿐만 아니라 농촌의 경관과 생태를 보존하고 건전하게 활용하는 활동이 포함된다. 농촌의 고유의 가치(Amenity)를 보존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활동 및 사업들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연 속을 걸으며 나를 찾는다는 걷기 운동 열풍으로 제주의 올레길 등 농촌과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농촌공간이 지역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과 호흡하고 함께 하는 녹색 공간이라는 의식을 국민에게 전파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환경 보전형 농업이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농업이 사람과 자연을 잇는 순환의 고리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농업은 원래 살아있는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우선시하여 생명의 고리와 고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화학비료나 농약보다는 생태계 구성원인 녹비식물, 동·식물 유래 천연물 비료, 천적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학 비료 대신 녹비(綠肥)작물과 퇴비를 쓰면 토양유실도 방지하고 지력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확량이 줄거나 관리가 어려우며 경험이 많이 필요하여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있으나 점차 이를 위한 품종개발, 기술보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환경 보전형 농업이 필요한 세 번째 이유는 공정(公正)한 공존(共存)이다. 본래 농업은 사람을 모여 살게 하고, 자연과 나누는 문화를 형성하게 하며 삶의 터전을 이루게 했던 일등 공신이었다. 환경보전형 농업운동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상호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삶과 발전에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자는 생활운동이라는 말들을 한다. 농업과 그 산물은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던 통로로서 식품으로의 가치를 뛰어넘는 정서적, 교육적, 사회적 기능이 내재되어 있으며 농업생태계는 인간에게 은퇴세대, 장애우, 빈곤계층 등 사회소외 계층을 위한 생활기반, 생산 활동의 터전을 제공하는 사례들이 미국, 유럽 등에서 늘고 있다.

환경 보전형 농업이 필요한 네 번째 이유는 자연과 미래를 위한 배려이다. 수십 억 년에 걸쳐 이루어진 자연환경은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물이자 다음 세대로 남겨주어야 하는 유산이다. 내가 아닌 우리, 현재가 아닌 미래, 사람 뿐 아닌 생태계가 보존되어야 한다.

최근 농업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녹색 성장에 있어서 농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 속도를 완화시키는 완충지대로서의 기능을 지녔기 때문이다. 농업을 유지하여 작물을 재배함으로 광합성을 통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고정시킬뿐만 아니라, 농경지에 퇴비와 같은 유기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유기탄소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쾌적한 환경 및 안전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농산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도 농업생산과 환경보전을 조화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이러한 국내외적 여건에 부응하여 환경보전형 농업으로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코너는?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농촌지도사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는 제주농업의 역사를 탐색적으로 고찰하면서 오늘의 제주농업 가치를 찾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획 연재글은 △'선사시대의 제주의 농업'(10편)  △'역사시대의 제주의 농업'(24편) △'제주농업의 발자취들'(24편) △'제주농업의 푸른 미래'(9편) △'제주농업의 뿌리를 정리하고 나서' 편 순으로 이어질 예정입다.

제주대학교 농생명과학과 석사과정 수료했으며, 1995년 농촌진흥청 제주농업시험장 근무를 시작으로 해,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기술원 등을 두루 거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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