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옛 주정공장 터, 역사기념관 건립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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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옛 주정공장 터, 역사기념관 건립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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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역사기념관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 확정
추모공간.전시실 등 4.3역사현장으로 조성 추진
옛 주정공장 터 역사기념관 건축설계 당선작.
옛 주정공장 터 역사기념관 건축설계 당선작.

제주4.3의 아픔과 제주 근현대사의 질곡이 고스란이 배너있는 제주시 건입동 소재 옛 주정공정 터가 제주4.3의 역사현장으로 조성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옛 주정공장 터 역사기념관 건립사업 건축 설계를 공모한 결과, 타코 건축사사무소 제출작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는 총 14개 작품이 응모됐는데, 공공건축가의 사전검토와 도내·외 건축 관련 전문가 및 4·3전문가 등 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진행한 결과 제주도내 업체인 타코 건축사무소 출품작이 선정됐다.

당선작은 대지에 어울리는 단정한 조형으로 4·3을 기념하고 기존 위령탑과의 관계 등 주변과의 조화와 동선 체계도 합리적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건물 디자인계획이 우수하고 보행자의 접근성도 잘 처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위는 건축사사무소 무이건축과 ㈜가람영산건축사사무소 공동응모작, 3위는 건축사사무소 제이토리와 오피스 툴의 공동응모작이 각각 선정됐다.

이번 당선작 출품 업체에는 용역비 약 9500만원 상당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역사기념관은 19억 5000만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1층의 연면적 750㎡ 규모로 건립된다. 

일제 강점기에 설립된 주정공장은 4·3당시 민간인 수용소로 사용된 곳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건립되는 역사기념관 내에는 4․3 당시 수용소 생활상과 취조․재판․이송․죽음 등 수형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간이 조성된다.

4·3추모공간 뿐만 아니라 사무실 및 다목적실, 전시 공간 등도 마련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4·3당시 초토화 작전 종료 이후의 하산민들의 수용소 생활상과 불법재판으로 제주를 떠난 수형인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들에게 위령과 더불어 기억하는 역사의 교육 현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정공장 옛터 상징조형물 '이제야 터져나온 그날의 슬픔'.
주정공장 옛터 상징조형물 '이제야 터져나온 그날의 슬픔'.

한편, 주정공장 옛터 4.3역사현장 조성사업은 국비와 도비 등 총 50억원을 투입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단계 사업으로 3억원을 들여 추모를 위한 위령제단 및 시대의 이념이 빚어낸 비극을 상징하는 '눈물'의 상징조형물이 설치됐다.

이 상징조형물은 4․3 당시 민간인 수용소였던 장소에 육지 형무소로 이송돼 돌아오지 못한 행방불명된 분들을 위무하기 위해 전국 공모를 통해 당선작이 선정됐다. 
 
당선작 '그날의 슬픔'은 이제라도 마음껏 슬퍼하고 애통해하며 억울한 한을 담은 거대한 눈물 한 방울로 그날의 슬픔을 표현했다.

올해에는 역사기념관 조성이 추진되고, 내년에는 15억원이 추가로 투입돼 도심 소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고우석 제주도 도시디자인담당관은 “옛 주정공장 터에 들어설 역사기념관이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공건축가 자문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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