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을 묻는 여론조사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전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제2공항 반대에 동참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1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지에서도 제주 제2공항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국행동은 "2015년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지역 사회의 갈등은 5년 넘게 지속됐다"며 "이번 여론조사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이자, 제주 도민이 공론화를 통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는 제주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공항은 단지 하나의 시설이 아니라 도로와 각종 기반시설을 대규모로 늘리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제주도의 환경이 연간 4500만 명의 관광객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려하지 않은 채, 현 제주공항이 포화 상태이니 성산에 공항을 하나 더 짓자고 한다"며 "공항이 아니라 제주가 포화 상태이다.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된다면, 각종 개발사업으로 제주 전역의 모습이 바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전국행동은 "우리가 제주를 찾는 이유는 넓은 하늘과 바다, 산과 오름이 보여주는 '자연 그대로의 제주'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라며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3관왕의 타이틀을 가진 제주, 그 자체를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 20년, 제주에는 대규모 개발 광풍이 불었다"면서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쓰레기, 오폐수, 교통 체증과 범죄율 증가, 땅값 폭등과 지하수 고갈 등 환경수용력을 넘어선 제주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를 위한 ‘반대’, 제2공항 건설 ‘반대’라는 결과가 나오도록 제주에 사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알려달라"며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제주의 모습을 지킬 수 있도록,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 대해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주가 이익을 창출하는 개발 대상의 공간이 아니라 삶의 터전, 생활의 터전이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아달라"며 "우리 모두 제주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여행자가 되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