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생물 죽음으로 내모는 중국發 괭생이모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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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양생물 죽음으로 내모는 중국發 괭생이모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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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생이모자반 걸려 탈진한 푸른바다거북 끝내 죽어
제주시 이호1동 이호테우해수욕장 해변에 쌓인 괭싱이모자반 더미.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이호1동 이호테우해수욕장 해변에 쌓인 괭싱이모자반 더미. ⓒ헤드라인제주

제주에 엄청난 양이 유입되면서 악취와 함께 미관 저해, 어업활동 피해 등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해양생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포구 내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진한 푸른바다거북이가 구조됐지만, 지난 7일 결국 죽었다.

이 푸른바다거북이는 지난 6일 오후 3시 39분께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포구 내 해상에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진한 상태로 있다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은 움직임과 상태 등 방류가 가능하다는 전문가 판단에 따라 푸른바다거북이를 한림조선소 인근 갯바위에서 해상으로 방류했다.

하지만 탈진한 푸른바다거북이는 기력이 없어 잠수하지 못하고 갯바위로 다시 떠밀려왔다.

해경은 이 푸른바다거북이를 수조로 옮겨 보호한 뒤 기력이 회복되는 대로 재방류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7일 푸른바다거북은 수조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푸른바다거북이가 지금 시기에 연안에서 활동할 시기는 아닌데, 괭생이모자반이 형성한 띠에 같이 걸려서 발견된 것 같다"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수의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오전 9시 41분께에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 인근 모래해변에 있던 괭생이모자반과 해양쓰레기 더미에서 해양보호생물종 돌고래인 상괭이 사체 2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 해안에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와 함께 괭생이모자반이 수북하게 쌓여 썩어가고 있다"며 "괭생이모자반에 온갖 해양쓰레기까지 뒤섞여 악취가 나는 가운데 상괭이 사체까지 떠밀려 오니 청정 제주바다는 온데간데 없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기준 제주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약 5913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이 보통 3~6월 봄철에서 여름철에 제주로 유입되는데, 올해는 두 달이나 빨리 유입이 시작된 것을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제주도는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처리 대책본부를 가동, 괭생이모자반 처리에 대응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진한 상태로 구조됐다가 지난 7일 죽은 푸른바다거북이. <사진=제주해양경찰서>
괭생이모자반에 걸려 탈진한 상태로 구조됐다가 지난 7일 죽은 푸른바다거북이. <사진=제주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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