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희의 '행복한 미술'] (11)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축제'로 나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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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의 '행복한 미술'] (11)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축제'로 나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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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는 끝까지 수정한다.

변화를 줄 힘은 어디에 있을까! 늘 질문과 관찰이 따른다. 기획자로서 과제를 끝내고 자료를 제출하면 만족감과 함께 아쉬움도 남는다. 다음 차례에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정리해둔다. 기획은 비슷한 과정을 지나오지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니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일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일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2020년 5월에 시작해서 12월 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는 ‘아트페스타in제주’이다. 실행에서 오는 임계점이 지나자 10일간의 전시는 평온하게 흘러갔다. 관계한 많은 사람의 노고와 큰 행운이 따라준 덕분이다.

그동안 본 칼럼에서 글을 쓰기 어려웠다. 텍스트가 앞다투는 바람에 전시가 끝나는 상황을 기다렸다. 그런데 ‘2020 아트페스타in제주(5th)’는 생애 첫 표창패를 경험하게 했다. 표창패를 주기 위해 노력해주신 제주시와 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마음과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이것은 예상 시나리오에도 없는 상황이어서 실감이 나질 않았다. 결론적으로 감동적인 마음을 객관적인 태도로 버무려 잡아본다. 이 글은 ‘아트페스타in제주’가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예술 축제가 되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보완이 필요할 몇 가지만 정리했다.

2013년 공저로 출판한 예문사의 「학예사를 위한 소통하는 박물관 - 박물관 경영과 블록버스터 전시」를 통해서 소개한 바 있는데 모든 기획에서도 해당할 것이다. “입장료가 유료와 무료인 경우 및 다양한 전제 조건과 기준 정리도 해야 하지만, 성공적인 행사의 경우라면 해당 기관과 큐레이터에게 별도의 인센티브와 예산(지원금)의 확대” 등 여러 종류의 지원을 해준다면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가능성이 크거나 성공적인 기획에서 예산 및 지원금의 확대로 이어지는 사례는 번번이 있지만,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뮤지엄에 소속된 기획자가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단기로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임금 체계와는 다르게 더 높은 급여를 받아야 하는데 소문으로만 들을 수 있었다. 급여의 문제를 차치해도 다양한 일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이 대부분으로 어려움이 많다. 가끔 작가가 동시에 몇 가지 전시로 작품을 출품하는 것이 부럽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예산에 비해 높은 인건비를 충족하면 기획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기획자는 언제 일이 결정될 것인지 기다려야 하면서, 호출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사정이 이러한데 성공적인 기획에서 관련한 기획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재난지원금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센티브와 예산의 증액이 어려운 결정이라면 표창패와 같은 형식으로도 고비를 넘길 수 있다. 누구나 최선을 다하지만, 가끔 멈추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버티고 간다. 이번에 표창패를 직접 받고 나니 책임과 권한의 무게를 실감한다. 15년 기획자의 삶에서 포기를 고민했던 시간이 스치면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솟았다.

기획을 하면서

원트(want)와 라이크(like)의 선택을 통해

기획의 방향 / 성격 / 차별성 / 전시 주제 / 작가 선정 / 홍보·마케팅 등은

유기적으로 버무려지고 맛있는 레시피를 만들어낸다.

“세상의 문제를 바꾸려고 하면 나만 바뀐다.” JTBC <허쉬> 드라마 속 대사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이 부질없다는 상황은 어쩌면 현실에서 더 익숙하다. 드라마의 결말은 작가에게 달렸지만, 현실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거짓으로 끝나는 일도 허다하다. 답답한 문제를 해결하려다 내가 제외당한다.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쉬운 일이 되니까 말이다.

큐레이터는 세상의 가치를 관찰하고, 이해하고, 소화해서 빛나게 만든다. 창작의 과정은 작가와 같지만, 결과물의 형식이 다를 뿐이다. 기획자의 창작에서는 구체적인 성과도 만들어내야 하는데, 여기저기 실타래가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각자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김경일 교수의 “행복의 척도” 글에 동감한다. 라이크의 삶으로 살자! 기획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함께 동시대의 대중과 미래 세대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도 그 기획을 통해서 나아갈 수 있었고 긍정적인 변화가 따라와 준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맛있는 레시피를 개발했어도 맛집으로 등극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이 있다.

작품은 누구나 완성할 수 있지만, 작가로 인정받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기획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도 기획자로 인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체계적인 준비과정

기획은 늘 시간과 다툰다. 좋은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도록 계획적인 준비가 성공과 가까워진다. 사무국 구성, 기획 방향 및 주제 선정, 예산 편성 및 집행, 작가 선정 및 계약, 홍보 및 홍보물 제작, 업체 선정 및 계약, 전시장 조성, 실행, 마무리 등으로 체계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다.

2020년도 사업에서는 5월 중순부터 준비하면서, 점차 사무국의 인원을 보강하다 보니 더디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많은 과정을 거쳐야 했으니 모두에게 부족한 것은 시간이었다.

일의 성과와 결과는 진행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행정 / 운영위원회 / 사무국과 원활한 소통은 필수적이다. 총감독과 큐레이터 등 조직의 이력이 중요하다. 큐레이터십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관련학과 전공자인지 여부, 과거의 기획에서 리더십과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한편, 시대 정신이 달라지고 있다. 실력은 기본이고 평판과 인성이 중요한 시대이다. 일도 즐겁게 해야 하니까.

제주의 기획에서 어려운 부분은 적합한 ‘사람’을 찾는 일부터 찾아온다. 본 사업은 ‘미술 전시’가 주요한 부분으로 큐레이터의 역량이 중요하다. 큐레이터로 활동을 했거나 큐레이터로 성장하고 싶은 인력이 참여해서 효율을 높이고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기획의 방향과 성격

‘미술=Art’은 무엇인가?

- 공통된 답을 내리기 어렵다.

- 이해하려는 태도의 상황이 매우 적을 것이다.

‘축제=Festival’는 무엇인가?

- 공통된 답을 찾기 쉽다.

- 명확하게 정의하기는 어려워도 이해할 수는 있다.

인간은 삶을 영위하면서 일을 하지만 결국에 놀이를 꿈꾼다. 보다 기억에 남을 만한 장치와 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은, 인간이 원초적인 만족감을 얻고 해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놀이문화로 인간애와 생존 욕구를 해소하면서 발전된 문화가 곧, ‘축제’이다.

동시대의 축제(祝祭)는 축하하는 큰 규모의 행사를 뜻한다. 희극과 같은 맥락의 결말을 원하면서 해소하는 감정의 극으로 가고 있다. 현대에서는 축제와 함께 이벤트(event)의 영역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의 축제는 종종 ‘페스타(Festa)’로 명칭하고 있다. 일탈의 범주를 와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창출을 도모하고 문화 자원의 효용성이 있으며, 지역 내에서 공동체 의식을 발전하게 하는 가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미술’과 ‘축제’ 중에서 보편적인 이해가 높은 것은 ‘축제’이다. 축제는 대중적이다. 미술은 여전히 대중성을 간직하지 못해서 열심히 구걸하는 중이다.

2020년도는 코로나19의 상황으로 개막식은 물론 축제로 즐길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생략했다. 조심스럽지만, 올해부터는 연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시 주제

기획의 중심은 전시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주제 선정이다. 아쉽게도 2020년도의 주제는 차별성이 부족했으며, 일부 작품은 주제 개연성도 미흡했다. ‘페스타 제주, 스토리 제주’는 포괄적인 주제였다. 단순하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이야기를 풀어낸 점은 큰 시사점이 없었으며, 정체성이 모호했다.

산지천갤러리와 탐라문화광장에서 지속할 경우, 제주시 원도심과 항구까지 있는 장소의 역사성과 스토리 발굴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작가는 밀도 있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으며, 기획의 구성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 전시 주제를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 일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의 방향과 콘텐츠, 작가 선정 등 큰 영향을 준다.

▷작가 선정

전시의 차별성에서 중점적으로 살핀 점은 20~40대의 청년 작가들에게 주목하면서,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와 타지역 작가의 비중도 높였다.

전문미술인을 대상으로 기획 의도와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작가들은 작품계획안과 예산안을 제출하고 심의의 과정을 거쳐서 협약서까지 마무리했으며, 전시 주제와 부합하는 미발표 작품을 완성하는 촉박함이 따랐다.

‘축제’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작가를 선정했지만, 이 점은 예산의 범위와도 맞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작가 인원을 줄이고 각 지원금을 높이면서 출품 작품을 늘렸다면 만족도가 올랐을 것이다. 전시 기획도 탄탄해질 수 있으며 실내 전시가 아쉬웠다는 평가를 만회할 수 있다.

작품이 많은 것보다 작가의 인원이 많을 경우는 모든 집행 예산에도 영향을 끼쳐서 상승했으며, 사무국 업무의 강도 또한 비례한다. 모두 한 점을 출품하는 작가에게 과대한 자료 제출과 연락을 취하면서 서로가 힘들었던 시간이 된 셈이다.

이전보다 작가의 지원금을 주는 기획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 변화이다. 이 부분에서는 심의의 과정을 거쳐서 예산안을 확인했다면, 증빙 자료 제출의 간소화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또한 작가 선정 과정에서 모두가 소통하고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지만, 심의 과정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제출한 작가가 함께하지 못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

▷홍보·마케팅

기획의 결과물을 더 많은 대중과 공유할 방안은 홍보·마케팅이다. 예산은 언제나 부족하다. 사업이 끝나고 나서야 홍보가 부족했다는 결론의 상황을 종종 목격한다. 기획력의 완성도를 높이고 집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홍보·마케팅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니 온라인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규모가 커질수록 온라인의 활용은 유용했는데, 이제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것을 그대로 옮겨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도 온라인의 확장성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 콘텐츠가 되기를...

2020 아트페스타in제주(5th) 웹자보. ⓒ헤드라인제주
2020 아트페스타in제주(5th) 웹자보.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문화예술과는 2020년도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미술 기획으로는 첫 행사였으며,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문화·예술 행사가 사라지는 가운데 <2020 아트페스타in제주(5th)>를 지켜낸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유지하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부담이 컸던 만큼 제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분들의 노력은 깊이 다가왔다. 사업을 끝까지 지키고, 부족한 예산을 대체하여 지원할 방안을 찾았으며, 소소한 일까지 필요한 자원과 인력 등을 모든 직원이 함께 애써주고 섬세하며 따뜻한 지원을 받았다.

전문미술인 114명(팀)과 시민 400명이 참여하여, 제주가 지닌 미학을 514가지의 작품으로 완성했다. 개최 기간은 2020년 10월 23일(금)부터 11월 1일(일)까지로, 월요일 휴관이 있는 산지천갤러리를 제외하고 세 곳의 전시 공간에서 각 10일 동안 진행했다. 오프라인 관람객은 총 3천여 명 이상이고, 온라인은 SNS(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를 통해 총 2천여 건의 조회 수를 확인했다. 300쪽의 전시용 도록 1,050부, 리플릿 3,000부, 포스터 100부를 제작했다.

예산보다 규모 있는 사업으로 어려움의 연속이었으며 할 일도 많았지만, 모두가 바라는 것은 같았기에 이뤄낸 결과라고 본다. 행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관람객을 맞이 할 수 있었으며, 날씨의 변화도 크게 없어서 모든 것이 무탈하게 끝났다.

행사에는 많은 관람객이 와주었고 온라인에서도 함께 했다. 앞으로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예술 축제의 가능성을 탐닉한 과정이라고 본다. 특히, 건입동과 일도 1동에서 많은 관심을 주면서 힘을 얻었다. 지역주민과의 연계성 또한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일부분 부족하거나 과한 점도 있었지만, 미술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비슷한 예산의 미술 전시보다 충분히 보여준 만큼 관련한 모든 사람이 힘들여 수고하고 애를 썼다. 이번에 총감독과 학예팀장에게 표창패를 준 것은 연계한 모든 사람의 노고를 대신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제주시는 성장하는 행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 번의 경험이 쌓였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공유했다. 부디, 2020년도의 노력이 가치 있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 올해부터는 마스크와 방역 지침 없이 자유로운 전시 관람을 하면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도록. (한정희 예술 감독)

※ 이 글은 「2020 아트페스타in제주(5th)」의 전시 도록에서 [스토리 유토피아 ‘제주’에서 펼치는 미술축제(한정희 학예팀장)]의 글을 인용하여 완성하였음을 밝힌다.

<한정희의 '행복한 미술'> 코너는?...

한정희 디렉터 ⓒ헤드라인제주
한정희 예술 감독 ⓒ헤드라인제주

한정희의 '행복한 미술'은 다양한 기관의 전시 · 기획자 · 작품 · 작가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문화·예술인들의 지위를 향상하면서 미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서 연재합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미술이 촉매제가 되기를 바라면서, 연재를 읽고 작품을 감상하는 계기 마련과 미술을 통해서 개인의 행복한 일상을 마주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정희 아트 디렉터가 총괄 기획한 전시로는, 2020 아트페스타in제주(5th), 2019 제주국제평화센터 ‘평화의 꿈’ 및 'DMZ 평화 생명의 땅', 2018 제주해짓골아트페어, ICC JEJU 제주2015쇼케이스 '아트&아시아', 2015 서귀포예술의전당전시실개관기획전 '서귀포에 살다', 2015/2016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마련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 기획, 언론 기고, 미술 연구조사, 미술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정희 예술 감독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과 졸업

예문사 「학예사를 위한 소통하는 박물관」 공저

제주특별자치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운영위원

제주 삼매봉도서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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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재 2021-01-25 23:35:42 | 119.***.***.187
멋진전시기획이었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