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들 "사실상 쇼핑아웃렛...점포개설 등록 취소하라"
제주신화월드 운영기업인 람정제주개발이 제주신화월드 내에 대규모 프리미엄 전문매장 개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역상권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 상인연합회와 제주지역중소기업협동조합 협의회, 노형상인회, 누웨모루거리상점가상인회, 로얄쇼핑상인회, 제주중앙로상점가,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는 1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사실상 쇼핑아울렛으로 운영될 제주신화월드 내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서귀포시로부터 등록 허가를 받은 이 프리미엄 전문점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 지하 1·2층 자리에 총 8834.54㎡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수입·명품 패션의류와 가방 등 약 60개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이 전문점은 프리미엄 브랜드 매장 60여개를 설치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이 할인행사를 할 경우 사실상 쇼핑아울렛으로 전락할 것이 자명하다"며 이 매장이 지역상권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지역 중소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20여년 전 국제자유도시라는 미명 아래 대규모 관광시설을 허가하고, 제주지역 중소상인의 생존권과 입장은 무시한 채 일사천리로 쇼핑아울렛 등 대규모 점포를 밀어 붙였던 지난 도정의 과오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도민과 중소상인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혔던 쇼핑아웃렛을 사실상 대규모로 편법 설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제주의 모든 중소상인들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매출은 반의 반토막으로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 처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굶어 죽는 것 보다는 코로나로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중소상인들에게 이번 소식은 가파른 낭떠러지로 더 내모는 것으로, 치열한 생존 전쟁에서 그나마 갖고 있던 희망을 짓밟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들 단체는 "원희룡 도정은 신화월드 내 대규모 매장이 들어서면 도내의 모든 지역상권이 폭망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쇼핑아웃렛으로 변질될 수 있는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허가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제주도는 람정제주개발의 대규모점포 개설 관련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당장 공개하고, 제주시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의견이 지금이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공청회 등을 조속히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 전문매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새해 제주도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도 논란이 분출된 바 있다.
당시 문종태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도내 상권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나 상인회 등에 대한 의견청취 절차는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