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란 이유로 대입 실기시험 다시 1년 기다릴 수 없어"
제주에 사는 한 대입 수험생이 수도권 대학 진학을 위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대입 실기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수험생 확진자에 대한 구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확진자란 이유로 대입 실기시험에서 다시 1년을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대학당국과 교육부가 이 문제에 대해 신속히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제주에 사는 대입 수험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다"며 "며칠전 코로나 확진을 받아 이미 지원한 대학들로부터 실기시험을 볼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대학진학을 위해 최근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다가 이곳에서 감염이 되었다"며 "학생 본인의 잘못도 아닌데, 1년을 더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수능시험때도 대학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게 별도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고, 수시 실기시험에서도 일부 대학이 코로나 관련 수험생들을 위해 조치를 취했다"며 "그런데 이번 정시 실기시험은 학교마다 기준이 다를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입은 누군가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수 년 동안 입시를 준비하며 가고 싶은 대학의 시험을 손꼽아 기다렸던 학생의 마음을 대학들이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대학마다 기준이 오락가락이다보니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입학 실기시험이 당장 내일 15일부터 진행된다"며 "대학들에게 호소한다. 보다 세심한 배려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에게도 시험볼 기회를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교육부에게도 호소한다"며 "교육부가 모든 대학의 입시 기준에 일일이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현장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있다면 단 한명의 수험생이라도 억울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는 수험생을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