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말아먹은 제주관광공사, 성산면세점도 쫄딱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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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말아먹은 제주관광공사, 성산면세점도 쫄딱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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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검토 필요" 내부보고에도, 재개점 그대로 밀어붙이기
면세점 구매객, 목표대비 10%↓...인도장도 '썰렁'...영업손실 눈덩이
감사위 "사장에게 보고했음에도"...그러나, 이번에도 '봐주기' 처분
지난해 8월 재개점한 성산포항면세점ⓒ헤드라인제주
지난해 8월 재개점한 성산포항면세점 ⓒ헤드라인제주

시내면세점 개점 4년만에 수백억의 돈만 날린 채 사업을 철회한 제주관광공사가 이번에는 무리한 성산포항면세점 재개점 추진으로 막대한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내면세점 사업포기 후 석달만에 이뤄진 성산포항면세점 재개점과 관련해서는, 공사 내부에서도 여객선 출항시간대 조정이 이뤄지고 사업 타당성이 확보된 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음에도 그대로 밀어붙여 혈세만 탕진한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실시한 제주관광공사에 대한 2020년도 종합감사 결과 성산포항면세점 재개점 운영과 관련해, 무리한 사업 추진의 문제가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감사의 지적 내용은 성산포항면세점 개점을 준비하면서 성산포항에서 녹동항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의 출항시간이 오전시간대여서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운항시간이 오후 시간대로 변경된 이후 매장을 개장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내부검토가 이뤄졌고, 사장 및 이사회에도 이같은 내용이 보고됐음에도 면세점 재개장을 그대로 강행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매장과 인도장, 부대시설을 포함해 180.2㎡ 규모로 새롭게 단장된 성산포항면세점은 지난해 8월 7일 재개장했다. 시내면세점 사업 포기를 선언한지 4개월만이다.

성산면세점은 당초 2013년 12월 개점했으나, 성산과 전남 장흥군 노력항을 운항하는 쾌손선(오렌지호) 의 운항 중단으로 지난 2015년 10월 영업을 중단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막대한 돈만 날린채 실패로 끝난 시내면세점과 관련해 큰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산면세점 재개점은 황급히 추진했다.

문제는 재개점 추진과정에서 면밀한 검토를 주문하는 의견이 이어졌으나 모두 무시된채 사업이 강행됐다는 점이다.

시내면세점 철수로 인해 중문 지정면세점 운영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고, 더욱이 관광시장의 환경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는 최악 상황이었음에도 재개장과 관련한 의사결정은 속전속결식으로 이뤄졌다.

감사 결과, 지난해 6월 25일 제4차 이사회에서는 성산면세점 재개점 추진사항을 보고안건으로 상정했는데, 이 때에는 재개장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녹동항 여객선의 출항시간 조정이 제시됐다.

당시 선박의 출항시간은 오전 8시30분으로 돼 있는데, 이를 오후 시간대로 변경한 후에야 면세점 개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7월 2일 수립해 제시한 성산면세점 재개점 계획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이 담겨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박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판단되고, 선사 측에서 성산포 출발시간을 오후 시간대로 조정하려고 하나 이 또한 불투명하고, 오전 시간대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계획안에서는 선박 운항시간을 오후 시간대로 변경 확정된 이후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를 사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관광공사는 이러한 의견들을 모두 무시하고 8월7일 재개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 성산면세점 재개점 1차년도는 또 다시 혈세만 탕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감사위원회가 종합감사를 진행하면서 지난해 9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재개점이 적절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면세점 이용객 수, 매출액, 인도장 운영 현황, 직원 운영 현황, 실제 매장 운영시간 등을 확인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조사 결과, 여름 성수기인 8월 한달간 이 여객선 이용객(23일 운항 기준)은 최대 수송가능인원(1일 628명 기준) 1만4444명의 13.1%에 불과한 189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전체적으로 정상 운항을 가정한다면 승선율은 7.9%로 더 낮아졌다.

8월 매출액은 목표치(1억5000만원)의 13.7%인 2066만에 그쳤다. 1일 수입이 100만원도 안됐다는 것이다.

구매자 수도 8월 목표는 1만 6000명이었으나 실제로는 9.2%인 325명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관광공사가 수립했던 8월 목표치 계획안과 실제 달성률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7월 16일 개점한 성산포항 인도장 운영도 극도로 부진했다.

면세물품을 사전 구매한 고객이 성산항을 통해 출도할 경우 물품을 인도하기 위해 인도장을 개설했으나, 물품 인도요청이 없어 7월에는 단 4일, 8월에는 11일만 실제 개장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장 개장한 날에서도 5일은 인도한 물품 건수가 고작 3건 이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이 인도장에는 3명의 인력이 고정 투입됐다.

면세점 매장 운영과 관련해서도 정규직원 4명과 보조직원 4명 등 8명으로 운영하다가, 7명 체제로 다시 조정해 운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당초 재개점 초반 6300만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적으로는 9300만원의 영업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규모는 눈덩이 처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상황이 작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관광공사가 당장 한달 후의 사업전망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총체적 부실의 성적표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관광공사측은 이번 성산면세점 재개점 강행 이유와 관련해, "재개점 일시를 일정기간 늦출 수도 있으나, 성산포항 이용 고객에 면세쇼핑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적 역할을 이행해야 하는 의무감이 있었다"면서 "또한 면세점 영업개시를 늦춘다 하더라도 면세점 시설에 대한 임차료 등 고정비용 발생이 있고, 또 성산면세점을 통해 새로운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감사위에 소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사위는 선사측의 성산포 출발시간 조정이 불투명해 탑승 고객층 성향 및 수요량 분석이 필요하다고 사장에게 보고했음에도, 재개점 추진 당위성 등에 대한 내부 의사결정 과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채 재개점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공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번 감사와 관련해 감사위의 처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재개점 강행으로 인해 또 다시 공기업의 신뢰성을 실추시키고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음에도 감사위는 이에 대한 문제만 실컷 지적해 놓고 결론은 "직원 근무환경 개선 및 면세점 운영 활성화 방안을 적극 강구하라"는 주문과 함께 '주의' 조치로 갈음했다. 사실상 '봐주기' 처분이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시내면세점 사업실패에도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는데, 이번 성산면세점의 재개점의 문제도 감사위 '무처분'을 근거로 회피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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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이장 2021-01-07 10:42:42 | 49.***.***.250
저기는 생산적인 일을 안해, 정치질만하는데 일이되냐? 그나마 실무를 아는 사람들은 다 짤라버리는데, 한직으로 쫒아내거나, 특히 문똥개가 심하지

도민 2021-01-07 05:33:34 | 180.***.***.28
이러면서 원지사는 시설공단 설립 추진했는가? 현재 운영중인 지방공사 들이나 통폐합시키고 혁신안을 마련하라 마련하라.

형중 2021-01-06 22:30:33 | 106.***.***.117
성산에서 오후에 출항하면 녹동에서 배가 두대가 만난다. 결국 오후로 옮길수 없었단소리지. 자리만들어서 누군가의 배만채우면 된다는식이었지뭐

파면하라 2021-01-06 20:47:00 | 223.***.***.185
감사위원회를없애라
감사원감사를받으라
누구지시받고이런행태를했는지밝혀라
관광공사독자적으로판단은불가

도민 2021-01-06 11:04:43 | 39.***.***.102
정말 열받는다 관광협회 개판인데
이관광공사는 뭐라 할말이없다 다
폐엽시켜라 이두단체 없어도 제주
관광아무문제없다 없어도 제주오지
말라고해도 관광객으로 넘처난다
제2공항생기고 모든것이 안정되면
가만있어도 몰려온다 제발 설처대되
아까운 세금낭비하지말고 월급만
받고 조효히들있었으면합니다

이런 망할 2021-01-05 20:32:42 | 175.***.***.190
관광공사와 같은 조직은 청산 절차 밟아야 합니다
도민의 새금으로 월급 주기가 아깝습니다

고위 임원에 대하 어떠한 처분도 내리지 않은 감사위원회도 바꿔야 합니다 눈치 안보고 소신껏 처분을 내리는 사람이 감사위에ㅜ가야ㅜ합니다

똥배짱 2021-01-05 17:57:14 | 175.***.***.122
이런 똥배짱이 또 있을까 ㅜㅜ 사업실패해도 누구도 책임 안지는 천하의 제일 명당 일자리 제주관광공사. 도민 혈세로 월급 따박따박 받고 , 세상에 이런 직장이 어디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