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희의 '행복한 미술'] (10) [인터뷰] 서귀포시문화도시 이광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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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희의 '행복한 미술'] (10) [인터뷰] 서귀포시문화도시 이광준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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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서귀포시문화도시 이광준 센터장이 취임했다.

이 센터장의 주요 활동은 서울시의 문화공원이자 문화시설인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기지장, 제주공공미술 정비사업 추진단장,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장과 문화 컨설팅단 단장, 서울시 창작공간 추진단 금천예술공장 총괄매니저, 서울시 도시갤러리 책임큐레이터,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기획지원팀장 등이다.

그가 집중한 키워드이다.

#도시 #공간 #공공미술 #생태 #미술 #예술 #공공영역과_문화영역_매개

#문화적_재생영역 #전통시장 #시장재생 #공간재생

◆ 서울에서 활동하셨는데, 서귀포시에 거주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광준 서귀포시문화도시 센터장 ⓒ헤드라인제주
이광준 서귀포시문화도시 센터장 ⓒ헤드라인제주

- 활동 초기 10년 동안은 소수자를 위한 미술, 상상공간 프로젝트, 미디어아트기획(Dmz on the Web), 축제기획(서울와우북페스티벌), 별별솔루션(문화예술교육 사회적기업 컨설팅) 등 문화기획과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활동했습니다. 이후 10년은 공공예술과 문화적 재생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로 도시재생 공공미술,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재생, 문화를 통한 마을공동체 재생, 문화를 통한 폐 산업시설 재생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제주와 인연은 2010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농림부 신문화공간 사업을 할 때 금천예술공장의 경험을 살려 마을과 문화가 만나는 마을 스테이 ‘가시리 창작지원센터’를 추진할 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주민으로 살면서 지역과의 적응은 어떻습니까? 혹시, 갈등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 2014~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컨설팅 최우수상을 받은 ‘주민주도 마을문화계획 컨설팅’의 책임연구원을 하면서 종달리, 금능리, 보목마을의 제주 마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눌음 문화로 이어지는 공동체 문화를 기대했었지만, 2010년 이후 급격한 변동의 시기에 있는 제주 마을의 복잡한 구조와 상황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의 마을에는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거리에 문화공간과 문화가 있는 저녁의 시간이 부족합니다. 2019년에 다시 와서 보니 문화공간도 늘고, 문화예술인들도 조금씩 늘고 있어 다행입니다.

센터장으로 취임하기 전의 각오와 포부가 취임 후에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 문화적으로 도시가 변한다는 것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것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도 만들어져야 합니다.

지역문화는 도시화를 하면서 지역의 문화가 사라져 없어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노지문화는 로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근원적 해결 과제입니다.

노지문화를 과거지향적으로 오래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울 텐데, ‘문화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융합하는 문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노지문화를 통해서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 문화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지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후세대가 향유할 수 있고 경제적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략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4년도까지 5년 동안 지정한 계획을 실행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 놓여 있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평가를 하기 이르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매일 엄청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직접 마을을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서, ‘노지문화’와 ‘문화도시’를 설명하는 일부터 하셨다고요.

- 노지문화의 개념을 설명할 기회가 많은데, 시간이 길어지고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지문화가 미래문화유산으로 잘 이어질 수 있으려면, 우선 개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레이먼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 1921-1988)의 ‘문화’는, 평범하면서도 보편적인 것, 즉 ‘일상적인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렇듯 문화는 삶의 방식이라고 하는데, 노지문화 안에는 서귀포의 의식주, 돌담, 폭낭, 마을의 유산도 포함합니다.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문화 서귀포’는 어떤 의미인가요?

- 노지문화라고 하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자연 그 자체로서 노지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식하고 표현하고 해석하는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문화 서귀포입니다.

문화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융합하는 문화 활동을 통해서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문화 도시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노지문화를 보존하고 재생한다는 것에는 후세대가 향유할 수 있고 경제적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략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서귀포시는 제주시보다 문화·예술 사업이 다소 적거나 예산의 규모 차이도 컸습니다. 2024년까지 구체화한 사업이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희망을 품게 합니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는 행정과 시민 사이에 있는 중간 조직입니다. 중간이라는 의미는 위와 아래에 있는 중간이 아닙니다. 행정과 시민을 연결해주는 뜻이며, 중간 역할을 의미합니다. 즉 매개자로서 연결하는 곳입니다.

지역주민인 시민들이(문화시민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집합체입니다. 다양한 시민, 기획자, 예술가들이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으로 보면 됩니다.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싱크탱크(Think Tank)일 수도 있습니다.

예산을 위한 진행은 실패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문화적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문화도시를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매우 전략적이어야 합니다. 시민들이 이 사업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시민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시민들은 어떤 자부심을 느끼게 될 수 있을까? 라는 것을 생각할 때 5년 동안 시민들과 캠페인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공간을 통해서 센터의 의미가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2021년도에는 인터페이스(Interface)적인 장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서귀포다운 오래된 건물을 재생 및 활용하여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보를 잘 전달하는 것도 주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문화게시판을 만들어서 105개 마을의 각 사무장을 통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디지털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빠르고 안정적인데요. 마을마다 ‘키오스크(Kiosk: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만들어서 문화게시판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서귀포시의 기업과 콜라보 혹은 기부를 받아서 진행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서귀포시가 서울권과는 다른 특성이 있을 텐데요. 서울권에서 느꼈던 강점을 서귀포시문화도시 사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무엇일까요?

- 도시의 강점은 좋은 인력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서귀포시에는 좋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역사적으로 문명은 교류를 통해 성장해왔고, 협업과 교류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기회에 문화도시로 지정된 곳의 기획자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권장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7곳의 법정문화도시 워크숍을 서귀포시에서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워크숍은 서귀포시의 스몰 마이스(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이 된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서 좋은 인력들이 체류하고 교류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일자리는 힘들겠지만, 일거리는 많이 만들 수는 있습니다. 서귀포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을 만들면 서귀포시에 거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고 봅니다.

서귀포시문화도시의 성공 지표 중 하나는 인구수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창의적인 인력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었으니, 향후 5년간 활동이 보장되는 건가요?

- 문화도시의 과정은 ‘1(예비도시) + 2(2020~2021년) + 3(2022~2024년)’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서귀포시는 제1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돼서 사업 초기 2년에 있고, 2021년 평가를 통해서 지원 지속 여부와 규모를 결정합니다. 이후 3년간 특성화 사업 등을 완성해가고 최종 5년 차인 2024년 평가를 통과하면 법정문화도시로 지속합니다.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예산입니다. 당초에 발표한 예산의 변화는 없습니까?

- 올해는 균등하게 7곳 도시에 25억씩, 2021년도에도 균등하게 30억씩 받습니다. 이후는 평가해서 예산의 격차가 생길 예정입니다.

예산이 있으니 어떤 사업을 해야 할 것인가의 과정을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혁신적인 상황을 만들려면 제안을 먼저하고 제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센터가 도움을 주는 과정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마을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먼저 제안을 하면 센터가 도움을 주는 형식을 취하려 합니다. 또, 센터는 행정업무를 하면서 기획자와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예산을 사용하는 파트너십의 구조를 갖게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사업은 늘 험난한 어려움을 간직하고 있기 마련인데, 코로나19까지 더해진 상황으로 힘든 점이 많으셨지요?

- 이제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었으니, 기대가 많았을 것입니다. 사업이 시작한 첫해는 관계를 맺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소통이 어려운 여건은 문화도시 사업의 인식과 체감이 적을 수밖에 없죠.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2021년도에도 비대면 상황이 유지된다면, 소통할 수 있는 비결이 쌓였으니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점도 있었습니다. ‘비대면’이 ‘디지털 문화 플랫폼’ 사업에 대해 깊숙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초기에 소홀하게 되는 부분이 '홍보 마케팅'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사업의 성과가 달라지질수 있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서귀포시문화도시'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 홍보 브랜딩 파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홍보의 주체에 있어서 시민들이 생산해야 확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시민이 분출하게 해서 시민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홍보·마케팅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2019년 노지문화탐험대 30개 시민그룹 중 하나인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구성된 제주어 창작뮤지컬을 만든 혼디놀레팀의 ‘문화도시 로고송’도 완성되었고, 2021년 1월에 ‘홈페이지’가 공개됩니다. 노지문화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삼춘들을 담은 ‘휴먼 라이브러리 사업’과 105개 마을의 노지문화를 홍보하는 ‘마을 CF 사업’ 등으로 인식 확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의 경우 종료 시점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후에도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 어떤 계획이 필요할까요? 

- 예를 들어 마을문화 공간이 늘어나면 창업도 늘어날 것입니다. 디지털 문화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공간과 사회적 단체들이 연결되어 지속하여지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공공재산이 없을 때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시민들이 만드는 기부 재단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랑도네 협회(FFRP)’가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 조직은 민관 협력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인데, 1947년 설립된 걷기 모임인 이 협회의 회원 수는 25만 명이 넘습니다. 회원의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데 매년 회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서귀포시문화도시 사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에필로그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와 함께 할 기간은 이미 정해졌다.

공동체 활성화와 공유를 통한 상생 방안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서귀포시문화도시의 사업이 성공사례의 기준점이 되어 문화도시로 확정되기를 희망한다.

많은 경험과 내공이 쌓인 그의 과정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서귀포시의 문화도시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5년 뒤, 이광준 센터장이 제주에서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궁금했다. 무엇보다 문화도시 사업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개인적인 활동으로는 제주의 바람이 좋아서 만든 ‘바람 부는 연구소’를 통해서 생태 미학과 연구 활동, 서귀포 여행문화의 지속성과 도시재생 등의 기획을 하는 것도 소망했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일도 원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제주와 타지역을 연결하여 또 다른 기획을 꿈꿀 수도 있겠다.

서귀포에 살면서는 매일매일 달라지는 햇볕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그가 ‘햇볕’에서 감동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바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서귀포다운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싶다는 말에서 ‘햇볕의 미학’이라는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다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정희 예술감독)

<한정희의 '행복한 미술'>코너는?...

한정희 디렉터 ⓒ헤드라인제주
한정희 디렉터 ⓒ헤드라인제주

한정희의 '행복한 미술'은 다양한 기관의 전시 · 기획자 · 작품 · 작가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문화예술인들의 지위를 향상하면서 미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서 연재됩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미술이 촉매제가 되기를 바라면서, 연재를 읽고 작품을 감상하는 계기 마련과 미술을 통해서 개인의 행복한 일상을 마주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정희 디렉터가 총괄 기획한 전시로는 2019 제주국제평화센터 '평화의 꿈' 및 'DMZ 평화 생명의 땅', 2018 제주해짓골아트페어, ICC JEJU 아트&아시아 제주 2015 쇼케이스, 2015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 개관기획전, 2015/2016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마련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 기획, 언론 기고, 미술 연구조사, 미술 강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정희 디렉터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과 졸업

예문사 「학예사를 위한 소통하는 박물관」 공저

주경야독 문화재아카데미 ‘한국미술사’ 강사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운영위원

삼매봉도서관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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