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도민의견 수렴의 여론조사에 전격 합의한 것에 대해 전국 시민사회단체가 '공정한 조사' 및 '성산읍 별도조사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은 15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와 도의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 방안을 마련하라"며 "아울러 성산읍 별도조사 방안은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와 도의회가 여론조사 방식에 최종 합의한 것은 제주도민이 지역현안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하지만 대안으로 꼽히던 현 제주공항 확충에 대한 문항은 제외한 채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찬반만 확인하고, 성산읍 주민은 별도 조사하는 방식의 합의 결과를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도민 공론화의 취지를 훼손하고 도민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방안"이라며 "지금 상황이 과연 숙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여건인지, 도민 여론 조사 결과가 도민사회에 어떤 사회적 수용력을 가지게 될 것인지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많은 여론 조사가 보여주듯 도민들이 가장 지지하는 대안이 ‘현 공항 확충’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문항을 제외한 것은 선택의 폭을 좁힐 뿐 아니라 도민들의 뜻을 객관적으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 도의회, 국토부가 지난 10월 ‘현 공항 확장 가능성 심층토론회’까지 개최하며 도민 의견을 듣겠다고 해놓고 ‘현 공항 확충’에 대한 도민지지 의견이 높아지자 여론 조사 문항에서 빼는 것은 자가당착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성산읍 대상 별도 조사’이다"며 "민 의견 수렴과정에서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던 성산읍 대상 별도 조사가 무슨 이유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별도 조사가 진행될 경우 여론조사 결과의 해석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제주도와 도의회가 갈등 유발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ㄷ.
그러면서, "성산읍 대상 별도 조사는 철회돼야 하며,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조사 방식과 결과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도민들이 염원하고 기다려온 도민 의견수렴을 퇴색시키는 행위를 중단하고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성산읍 별도 조사 계획을 철회하고, 여론조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