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이미 확정...공론조사 어렵다"
상태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이미 확정...공론조사 어렵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심권 녹지와 학생들의 문화공간이 없어지는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 사업에 대해 공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을 놓고 서귀포시 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양문 서귀포시 부시장은 4일 진행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예산심사에서 도시우회도로 사업 공론조사 실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무소속 양병우 의원의 질의에 대해 "공론화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양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지난 교육행정질문에서 교육감에게 서귀포학생문화원을 옛 국제대학교 부지로 이전을 제안했는데, 교육감은 대안을 내놓지 않고 '도의회가 숙의형 공론조사를 추진하면 참여하겠다'고 답했다"며 서귀포시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시장은 "숙의형 공론화는 다 아시다시피 정책결정 과정에서 의사결정 하기 위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도시우회도로는 1965년도에 도시계획도로로 결정되서 모든 행정절차 진행되고 있고, 사업계획이 확정돼 추진되고 있다"고 답했다.

즉, 사업이 정식으로 계획이 수립되기 전 단계라면 공론조사에 응하겠으나, 사업이 확정.고시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렵다는 답변이다.

그러자 양 의원은 "원론적인 대답이 아닌 다른 대안을 검토해 달라"며 공론조사 등 방법을 찾아나갈 것을 당부했고, 이 부시장도 "알겠다"고 답하며 질의는 종료됐다.

4일 진행된 제389회 제2차 정례회 답변을 하고 있는 이양문 부시장. ⓒ헤드라인제주
4일 진행된 제389회 제2차 정례회 답변을 하고 있는 이양문 부시장. ⓒ헤드라인제주
4일 진행된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양병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4일 진행된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양병우 의원. ⓒ헤드라인제주

한편 지난 11월 20일 진행된 교육행정질문에서 양 의원은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 "현재 조성된 교육벨트가 매우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서귀포학생문화원을 넓은 부지로 이설할 것을 제안한다"며 "제주도정과 협의를 해서 탐라대학교 부지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서귀포도시우회도로가 개설되면 학생들의 문화공간이 사라져 버린다"면서 "가능한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을 하려면 적어도 200억원이 드는데, 교육청은 재정부담 능력이 없다"면서 "또 도로가 생기면 학생들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도의회가 숙의형공론조사를 추진해 준다면 참여하겠다"며 "그 속에서 논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은 총 1237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서귀포시 서홍동과 동홍동을 연결하는 길이 4.2km 구간을 왕복 6차선 도로(너비 35m)로 신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 도로가 건설될 경우 도로의 일부가 서귀포학생문화원 바로 앞을 지나가면서 문화원 앞에 조성된 잔디광장 일부가 편입돼 없어질 상황이다. 

또 학생문화원과 서귀포여중, 서귀서초, 서귀북초, 해성유치원, 서귀포고, 중앙여중, 중앙초, 동홍초 등 학교들이 즐비한 이 일대에 도로가 관통할 경우 학생들의 교통안전 위험이 우려되고, 학습권 침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게메 2020-12-04 17:22:11 | 218.***.***.126
마지막 문단은 지나치게 도로의 영향력을 나쁜 방향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지?

지하인도 2020-12-05 17:40:08 | 211.***.***.193
지하인도나 개방적인 지하광장을 만들면 안전하게 횡단할수 있다. 또 우기나 더운 여름철에는 밖에서 놀지 못하지만 지하광장에서 안전하게 놀이를 할수 있다.
또 지하에 주자장을 만들수도 있다.
이런 간단한 것도 협의를 못하나~교육감이 왜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