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 '부실 공사' 논란, 사실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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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 '부실 공사' 논란, 사실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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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 "설계, 시공, 준공처리 모두 부적정...제주도 업무 소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지어진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을 둘러싼 부실 시공 논란은 대부분 사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 건립에 따른 설계 및 시공 등에 대한 감사를 한 결과 설계 및 시공 등이 부적정하게 이뤄진 문제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기념관은 남원읍 한남리 992번지 일대 4405㎡ 부지에 전시실과 체험실, 수장고, 영상실을 갖춘 건축면적 886㎡ 규모로 건립됐다.

건립사업은 2018년 착수돼 올해 상반기 마무리됐다. 당초 준공이 이뤄진 지난 5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비가 내릴 때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던 잔디와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났고, 7월까지 3차례나 외벽 토사 등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감사에서는 설계 및 부실 시공의 문제가 대거 지적됐다.

감사위는 먼저 "기념관의 지붕은 슬래브 구조로 해 옥상의 대부분 구역에는 잔디 식재하는 옥상녹화를 계획했다"면서 "그러나 실시설계 용역사에서는 비탈면에 사용되는 자료의 특성과 옥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표수의 수량 및 배수 방식 등을 고려해 침수 방지를 위한 지표수 처리대책을 설계시 검토.반영하지 않은 채 기념관 외벽 마감재를 토사 비탈면으로 설계를 했다"고 지적했다.

설계사에서는 이 부분과 관련해 "설계 시 비탈면 설계기준 등을 적용한 상세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감사위는 배수 및 침수대책이 소홀히 한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의 업무 소홀 문제도 드러났다.

제주도는 이같은 배수계획이 미비된 설계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채 설계용역에 대해 준공 처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기념관이 준공된 5월부터 9월 사이 장마 등 집중호우 시 옥상 지표수가 비탈면으로 흘러 세굴 및 침식이 발생했는데도, 설계용역사로 하여금 설계 미비로 인해 발생된 피해에 대해 하자보수 등의 조치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념관 시공 및 준공처리 과정에서도 부적정한 문제가 확인됐다.

제주도는 지난 5월 시공사에서 설계도면대로 시공한 것으로 준공서류를 제출하자, 모두 적정하게 시공한 것으로 처리했다.

감사위에 따르면, 준공검사 직전 이 공사의 감리자(설계자와 동일)는 시공사에서 비탈면 시공에 포함된 '성토부 법면 다짐' 공종에 대해 삭제를 요청하는 보고가 제출되자, 이를 삭제할 경우 비탈면의 구조적 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종 삭제가 타당하는 검토의견을 제출했다. 

이에 제주도는 시공사에서 요청한대로 변경 계약해 외벽 비탈면을 다짐 공종 없이 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는 "이 결과 기념관 외벽 성토 비탈면은 지표수에 의한 세굴 및 침식에 더욱 취약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도는 5월부터 9월 사이 장마 등 집중호우에 의해 물이 비탈면으로흐르면서 비탈면 토사가 유실되는 하자가 발생하자, 시공사로 하여금 하자보수 계획서 제출 및 하자보수 이행 요청을 한 후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는 "하자보수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도 법령에 따라 하자보수 의무를 보증한 기관에 보증한도액 범위에서 하자보수를 이행하도록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돌쌓기 조형물 시공 및 준공처리도 부적정하게 이뤄졌고 기념관 준공후 시설관리도 극히 소홀히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위는 제주도지사에 대해 외벽 비탈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 관련법령에 따라 하자보수를 시행토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한 업체와 감리업무를 부실하게 수행한 건설기술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부실벌점' 부과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 준공도면 대로 시공하지 않은 돌쌓기 조혀물에 대해서는 재시공을 포함한 재설계 등을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번 감사는 사단법인 헌마공신 김만일기념사업회(이사장 김부일)가 지난 8월 부실공사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며 감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기념사업회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소장 유물이나 자료 등의 기증.기부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김만일 기념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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